2024.07.20 (토)

  • 흐림동두천 25.1℃
  • 구름많음강릉 27.5℃
  • 흐림서울 26.7℃
  • 흐림대전 28.1℃
  • 맑음대구 28.5℃
  • 맑음울산 28.2℃
  • 흐림광주 27.8℃
  • 맑음부산 27.2℃
  • 구름많음고창 28.1℃
  • 구름많음제주 30.6℃
  • 흐림강화 26.1℃
  • 구름많음보은 27.7℃
  • 구름많음금산 27.7℃
  • 구름많음강진군 28.0℃
  • 맑음경주시 27.3℃
  • 맑음거제 27.6℃
기상청 제공

[아침의 시] 사이버 할리데이

                      


안전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방구석1열 

모니터엔 드론이 공유해주는 낯설고 설레이는 영상들이
끊임없이 흩어졌다 모아진다 

들떠, 끼니도 거른 채
내 무릎 뼈는 상기된 듯 파르르
 
책상 의자가 마치 이코노믹 좌석처럼 불편하지만 
와인 잔에 쏟아 붓던 다양한 불안들을 마신다
 
허기진 천 리 길, 시큰한 발목으로 찍어놓은 나라 밖 스탬프
남아있는 빈칸들이 긴 탄식을 한다 
 
낯선 곳의 새벽녘 공기를 여닫던 문들이
신기루처럼 떠오르고
영상들은 세계의 아름다운 곳들을 끊임없이
보여주며 유혹을 한다  
    
일상의 바람이 벼랑 아래로 매번 고꾸라지고
모국어를 남발하는 불법 체류자처럼 
수시로 넘보고 있는 이국의 땅
 
집 밖은 우한의 바람이
미친 듯 불고  
손톱 아래 요거트가 끈적거린다     

소비하지 못한 화장품을
치덕치덕 바르고
유리 발판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며
찝찝한 휴일을 보내고 있다

 

 

 

약력

▶1961년 경북 의성 출생.
▶[월간문학](2017)으로 등단.
▶현 [계간 미네르바] 편집위원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