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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없어"…문 닫는 인천 대학가 한국어학당

코로나19에 수강생 급감…재계약 불가 통보에 강사들 난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유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인천 지역 대학에서 운영하는 한국어학당이 하나둘 문을 닫고 있다.

 

14일 인천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와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는 각각 한국어학당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거나 최근에 문을 닫았다.

 

인천대는 계절별로 3개월씩 1년에 총 4학기를 운영하는데 올해 봄학기(3∼5월)를 끝으로 어학당 운영을 잠정 중단한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 가을학기(9∼11월)만 해도 등록 수강생이 2천명을 넘었지만, 이번 봄학기는 약 90% 줄어든 200여명만 수업을 듣는다.

 

어학당에서는 보통 한국어를 기본으로 한국 문화 전반을 가르치기 때문에 실습·체험 교육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어학당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교육 방식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유학생의 출입국도 자유롭지 못해 신규 연수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인천대는 당초 무리한 연수생 유치에 따른 관리 소홀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며 결국 운영 중단 수순을 밟게 됐다.

 

인천대는 2019년 소속 어학당 직원이 베트남 현지 유학업체와 불법 유착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같은 해 베트남 국적 연수생들의 무더기 잠적 사태를 겪었다.

 

연세대의 경우 2010년 송도국제도시에 국제캠퍼스를 개교한 이래로 10년 넘게 한국어학당을 운영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운영 여건이 악화해 2020년 6학기 대학 한국어 과정에 참여한 수강생 46명을 끝으로 이달부터 어학당 문을 닫았다.

 

연세대는 교육 과정이 남아있는 수강생들은 새 학기부터 신촌캠퍼스 한국어학당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어학당 운영 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한국어 강사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다.

 

인천대는 200∼300명 수준으로 유지하던 강사 수를 현재 25명까지 줄인 상황이다.

 

인천대에서 2년 넘게 한국어 강사로 활동한 A씨는 "한글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한국어 강사에 대한 열악한 처우가 여실히 드러났다"며 "대학 측이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수많은 강사가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다른 한국어 강사 B씨는 "코로나19로 더는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 외에는 자세한 설명도 못 듣고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다"며 "사각지대에 있는 시간 강사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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