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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기록 없는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방역 구멍 우려

"수백명 출입하는데"…경찰, 출입명부 작성 의무화 건의

수백개의 업체가 밀집해 있고 하루 수백명이 드나드는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에서 출입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1일 경찰과 한국중고자동차수출조합 등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는 현재 8개의 수출단지 내 업체 800여곳이 운영 중이다.

 

국내 전체 중고차 수출의 90%가량이 인천항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이곳 수출 단지는 대규모 시장을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드나든다.

 

800여곳 업체의 직원들과 하루 3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바이어들은 중고차 매물을 사고팔며 교류가 잦은 편이다.

 

바이어들은 보통 수출단지 내 여러 무역업체를 수시로 돌아다니며 시장에 나온 중고차 매물을 살핀다.

 

구매한 중고차를 자동차 전용 운반선이 아닌 컨테이너선에 실어 보낼 경우 차량을 컨테이너에 고정하는 업체와 추가로 접촉하기도 한다.

 

이때 수출단지 내 업체들은 출입명부를 의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시설은 아니어서 대부분 출입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역학조사에 어려움이 따르고 방역 사각지대가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초 수출단지 내 업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 때 감염경로를 특정하지 못해 수출단지 종사자와 방문자를 전수 검사하는 방법을 택했다.

 

당시 발생한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수출단지 관련 누적 확진자는 20명까지 나왔다.

 

이후 방역 당국은 관련 업체들에 방역 수칙을 준수해달라며 지속적인 협조 요청을 하고 있지만, 출입명부 작성은 여전히 자발적인 선택에 맡기고 있다.

 

수출단지 내 출입자 현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출단지 인근에 사는 김모(60)씨는 "수출단지 주변을 걷다 보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며 "좀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며 수출단지 내 출입명부 작성을 의무화해달라고 방역 당국에 건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차 수출단지에는 여러 업체가 밀집해 있고 외부인 출입도 많지만, 방문자 기록은 거의 없다"며 "감염 취약 요소가 있는 만큼 출입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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