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수년 동안 관내 교통, 도로, 주차 시설의 시설공사(미끄럼방지포장재, 도막형바닥재 등)를 조달 구매 또는 수의계약 하면서 한 특정업체에만 집중적으로 발주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관내 학교 앞 안전구역 도로, 자전거도로, 주차구역, 스마트시티 관련 도로 등의 미끄럼방지포장재, 도막형 바닥재 관급 공사 85%를 관내기업인 A업체 등 5개 업체와 조달 및 수의계약을 체결해왔다.
미끄럼방지포장재, 도막형 바닥재 관급 공사는 ▲부천시 교통사업과 ▲부천시 도로과 ▲부천시 스마트시티과 ▲부천시 주차사업과 등에서 발주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부천시 계약현황을 보면 부천 관내업체 5곳 가운데 1곳의 업체에만 집중적으로 조달자재구매 등 공사를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시는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2월 26일 현재까지 2년 2개월간 A업체에 65건, 약 20억5000여 만 원 상당의 공사를 발주해 공사 점유율 75%를 보인 반면, B업체는 16건, 3억9300만원(14.38%), C업체 9건, 2억1700만원(7.96%), D업체 3건, 6300만원(2.34%), E업체 2건, 870만원(0.32%)에 불과했다.
시는 또 올해 1월 8일부터 2월 24일까지 2021년 스마트시티 챌린지 생활도로개선사업, 원미 골목특화가로조성, 원미지하 공영주차장 도막형 바닥재, 미끄럼방지포장재 설치공사 등 2억7900여 만원 상당의 공사 7건을 A업체만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각 부서에서는 사업별로 물품이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조달 구매 시 1억 원 미만에 한해 해당업체를 지정, 선택해 시 회계과에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한 특정업체가 부천 관내 미끄럼방지포장재, 도막형바닥재 등 공사를 독점하고 있다는 애기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이는 담당부서 공무원들과 업체가 유착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회계과 관계자는 “나라장터에 다수공급자 계약으로 등록돼 있는 물품들은 각 부서에서 사업별로 적합하다고 판단하고, 의뢰해 승인해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같이 한 업체에만 집중되는 것은 형평성이 어긋나 앞으로는 업체별로 확인 뒤 관내업체별로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부천 = 김용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