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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자의 바로 보는 세상] 마음에 새기는 말

 

 

삶을 영원히 살 것처럼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번 자기 무덤에 묘비명에 새길 글이라든가 세평(世評)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전부터 가훈, 급훈, 교훈이나 인간 개개인의 좌우명이 있다. 가훈, 급훈, 교훈 등은 실제로 피부에 닿지 않으므로 공허한 표현들이다. 개인의 좌우명은 인생을 겪으면서 가슴에서 생성된 길잡이 역할을 했던 글귀이므로 공감이 가고 외우고 가슴에 간직하고 싶은 내용이 되겠다.

 

나는 좌우명이라 할 것도 없지만 마음에 새기는 말은 “베풀지는 못할지라도 빚은 지지 말고 살자”이다. 나잇값으로 무엇을 해야 하나 하다가 한 달에 만 원이면 학생 일곱 명의 한 달 학비가 된다고 하여 기부를 하고 있다. 아프리카도 6년제라면 14명 정도는 초등학교를 졸업했겠다. 되돌아보면 많은 빚을 지고 있다. 받은 만큼 갚지도 못하니 이 또한 빚이고, 미국에서 프리웨이에서 보닛이 뒤집혀 좁은 갓길에 겨우 차를 정차하자 수많은 차가 서행하므로 체증이 시작됐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보다는 당장 저 많은 사람들한테 누를 끼치므로 빚을 졌다는 생각에 어찌할 바를 몰랐었다.

 

요즘 LH 불법투기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고 자살하는 모양을 보며 자신의 목숨을 국가나 부모를 위함도 아닌 돈 때문이라면 돈이 중하기로서니 목숨만 하겠는가. 순간의 탐욕을 누를 수 있도록 마음에 새기는 글귀 하나씩은 가졌으면 한다. 왜 없을까 매일 다짐하고 외워야 한다. 비폭력주의자였으며 성자에 가까운 간디의 묘에 다음과 같은 문구는 죽어서도 지키려는 마음은 물론 얼마나 자신을 다스려 왔는지에 고개 숙이고 자신을 지키는 일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한 말들이다.

 

“① 노동 없는 부(富)다. ② 양심 없는 쾌락이다. ③ 인격 없는 지식이다. ④ 윤리 없는 비즈니스다. ⑤ 인성(人性) 없는 과학이다. ⑥ 희생 없는 종교다. ⑦ 신념 없는 정치다.”

 

이러한 마음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고 오랫동안 절제하고 탐욕을 매일 눌러야 하고 한시라도 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틈만 노리고 있는 사악함을 막을 길이 없다.

 

우리에게도 조선의 녹을 먹는 관료들이 ‘사불삼거(四不三拒)’를 불문율로 새겨 놓았는데 재임 중에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로 “① 부업을 하지 않고 ② 땅을 사지 않고 ③ 집을 늘리지 않고 ④ 재임지의 명산물을 먹지 않는 것이다”와 꼭 거절해야 할 세 가지는 “① 윗사람의 부당한 요구 ② 청을 들어준 것에 대한 답례 ③ 경조사의 과한 부조다”라 하였으니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부정과 부패이다. 부정과 부패를 없애려면 스스로를 매일 다스려야 한다.

 

끊임없이 저질러지는 비리로 인해 김영란법이 생겼으나 과연 효과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힘으로써 이득을 보는 것이 투기이다. 투기가 부정하고 비리임에 분명하지만 선량한 사람의 마음에도 갈등이 인다. 능력 부족이 아닌지 부정 비리라고 말하며 자기 위안을 삼는 것은 아닌지 하고, 질서가 유지되어야 폭력이 없듯이 불법투기를 하고도 부러우면 너도 해라 하고 당연하게 말하는 사람 그것은 부패균의 사람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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