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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 맞은 MG손보 사태…'재매각' 잠정 합의

여당 중재로 노사 대타협…노조, 단식 농성 중단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청산 위기에 놓였던 MG손해보험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간 고용승계를 주장하며 단식 투쟁까지 벌여온 노동조합과 금융당국 간의 갈등이 ‘가교보험사 설립 후 재매각 추진’이라는 중재안으로 급물살을 탔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보지부는 3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의 협상을 통해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부터 이어온 단식 농성은 이날부로 종료됐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MG손보를 가교보험사 체제로 전환해 영업을 지속하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재매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MG손보의 부실 정리를 위해 5대 대형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로의 계약이전을 목표로 했으나, 이 경우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어 노동계의 강한 반발을 불렀다.

 

노조는 가교보험사 방식에 대해 고용승계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총파업 결의에 이어 지도부의 단식 투쟁까지 강행해왔다. 특히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과 배영진 MG손보지부장은 19일간의 단식 농성을 통해 고용안정과 매각 재추진을 관철시켰다.
 

 

사태 해결의 전환점은 정치권의 개입이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지로위원장)이 중재에 나서면서 노조와 금융당국 사이의 간극이 좁혀졌다. 김동진 손해보험업종본부장은 “오늘 오전까지 을지로위원장실에서 협상을 이어갔다”며 “가교보험사로 가기 전 위로금과 고용 관련 문제를 노조와 협의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조합원 총회를 열어 잠정 합의안을 승인하고, 단식 농성 중단을 결의했다. 또한, 매각을 위한 실사 작업에 참여할 회계법인은 노조가 주도해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고용승계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배영진 지부장은 “전체 조합원을 온전히 승계하는 방안은 끝내 담보하지 못했다”며 “일부 중재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점에 대해 조합원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재진 위원장도 “금융당국이 이미 확정한 정책을 되돌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절감했다”면서도 “계약이전 전에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핵심 내용을 합의한 것 자체는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자평했다.

 

MG손보는 지난 5월 1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신규영업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향후 가교보험사 설립 및 자산·부채 실사 등 구체적 절차가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재매각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 경기신문 = 고현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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