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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전 청장 투기 의혹' 행정도시건설청 등 4곳 압수수색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재임 시절 아내 명의로 세종시 땅을 매입한 A(66)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장과 관련해 26일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세종에 있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와LH세종특별본부, 세종시청, 주거지 등 4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에 나선 기관은 세종경찰청 등 시·도경찰청이 아닌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다. A씨가 전직 고위직이라는 점이 고려된 모양새다.

 

A 전 청장은 재임 시절인 2017년 4월 말 세종시 연기면 눌왕리에 아내 명의로 토지 2필지(20455㎡)를 사들였다. 2017년 1월 당시 ㎡당 10만7000원이었던 공시지가는 3년 만에 15만4천원으로 43%가량 올랐다.

 

그는 퇴임 후인 2017년 11월 28일에는 가족들과 함께 대지 622㎡(약 188평)와 건물 246.4㎡(약 74.7평)를 9억8000만원에 샀다.

 

그로부터 9개월 뒤인 2018년 8월, 세종시 연서면 부동리와 와촌리 일대가 세종시 스마트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다.

 

A 전 청장은 이곳 대지와 건물을 합쳐 평당 373만원 정도에 매입했지만, 지금은 시세가 평당 800만원 수준으로 뛴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과거 국토해양부에서 부동산산업과장을 지냈고, 2011년 행복청 차장을 거쳐 2013년 국토부 산하의 세종시 신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청 청장에 취임했다.

 

그가 퇴임하기 직전 국토부와 세종시는 스마트 국가산단 지정을 위한 검토 작업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국토부 산하 기관의 차관급 공직자인 그가 재직 중 획득한 정보를 활용해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A 전 청장은 "스마트산단 개발 주체는 정부와 세종시다. 행복청 업무와는 전혀 관련 없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특수본의 내사·수사 대상인 공무원은 지난 24일 기준 85명으로, 국회의원 3명·시·도의원 19명·전 행복청장 등 전·현직 고위공직자 2명 등도 포함됐다. 특수본의 이날 압수수색은 국회의원과 전·현직 고위공직자 등 고위직에 관한 첫 강제수사다.

 

특수본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의 땅 투기 의혹을 제기한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관계자를 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등 고위직 대상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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