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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잡’도 없는 韓 캥거루족…‘사토리’ 세대보다 어둡나

20대 최대 72%, 30대 절반 이상 부모와 동거
청년 1인 가구, 59.3%가 월세...무주택자 심화
청년 취업자 평균 70%, 양질의 일자리 못 가져
“노동시장 경직에 경기 하강 겹쳐 부모 동거↑”

취업난·주택난으로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함께 사는 청년층)’이 전체 청년층의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일 통계청에서 낸 ‘KOSTAT 통계플러스 2021년 봄호’에 게재된 ‘저(低) 혼인 시대, 미혼남녀 해석하기’에 따르면, 20~44세 미혼남녀 중 부모와 동거하는 20대의 비율은 ▲20~24세 72.0% ▲25~29세 64.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30대의 경우 ▲30~34세 57.4%, ▲35~39세 50.3%를 기록해 절반 이상이 부모와 동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0~44세도 44.1%가 부모와 동거하는 상황이다.

 

 

혼자 독립해 사는 미혼 1인 가구의 비율에서도 20대 청년층은 소수만 가능한 상황이다. 20대 중 ▲20~24세 11.1% ▲25~29세 17.8%만이 미혼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주요 직장인 구성원층인 30세도 사정이 긍정적이지 않다. ▲30~34세 25.8% ▲35~39세 32.7%만이 미혼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했다. 40~44세 연령층도 38.3%만이 1인 가구인 상황이다.

 

미혼 청년층의 주택점유형태를 보아도 상황은 어두웠다. 부모와 동거하는 미혼 청년층의 비율은 전체의 70.7%를 차지했으며, 1인 청년 가구의 59.3%는 월세에 거주하는 무주택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자 비율도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층의 57.9%만 직업을 가졌다. 이들의 직업 종류도 비전문·관리직이 70.0%를 차지해 직업의 질이 낮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1인 청년 가구는 74.6%가 취업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층과 마찬가지로 68.9%가 비전문·관리직으로 집계됐다. 오직 31.1%만 전문·관리직인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층이 ‘캥거루족(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얹혀사는 청년층을 일컫는 말)’으로 살게 된 원인은 무수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취업난이 직접적이나, 장기간 누적된 저출산·고령화, 노동시장 경직으로 인한 취업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한 무주택 문제 심화는 당연히 뒤따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국 청년세대의 취업난·주택난이 일본의 ‘사토리’ 세대보다 더 나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토리 세대는 일본 1987~2001년생 청년층 중 취업진출, 자가장만 등에 따른 경쟁·위험·소비를 회피하고 최소한의 경제생활로 영위하는 세대를 일컫는다. 경제난에 의해 자의·타의로 욕망을 거세했단 특징으로 한국의 3포세대보다 더 암울한 특징을 갖는다.

 

이와 관련 성태운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시장 경직으로 청년층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게 된 것이 가장 관련이 높다”며 “일본도 경제성장이 악화해 노동시장이 경직되자 청년층 타격이 가장 컸다. 노동시장 경직과 시장경기까지 가라앉으면 청년 일자리 제공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경우 노동시장 경직에 경기 하강이 강화되는 부분까지 나타났다. 그나마 국제경쟁력을 확보한 수출기업만 채용을 늘린다”며 “하지만 노동시장에서 기업은 업무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청년층에게는 일자리 제공이 부담으로 오기에 (가장 먼저) 청년 일자리 제공을 줄인다. 이는 결국 청년층이 부모와 동거하는 생활 형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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