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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투기 혐의' 대통령 경호처 직원 소환 조사(종합)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서 비롯된 부동산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14일 투기 의혹에 연루된 청와대 대통령 경호처 직원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였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8시간가량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경호처 과장급(4급) 공무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A씨가 LH 현직 직원인 친형 B씨로부터 내부 정보를 제공받아 토지 매입에 이용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부터 청와대에서 경호업무를 시작한 A씨는 2017년 9월쯤 형의 배우자 등 가족 3명과 공동으로 3기 신도시 지역인 광명시 노온사동 토지 1888㎡를 4억8000여만 원을 들여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A씨의 지분은 413㎡로 확인되고 있다.

 

앞서 대통령 경호처는 지난달 19일 이 같은 내용의 투기 의심 사례를 공개했다.

 

대통령 경호처는 의심사례 공개에 앞서 같은 달 16일 A씨를 대기발령 조치하고, 이튿날 정부 합동수사본부에 관련 자료를 넘겨 조사를 의뢰했다.

 

A씨는 경호처에 "가족과 퇴직 후 부모님 부양을 위해 공동명의로 샀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A씨가 B씨가 알고 있는 LH 내부 정보를 이용해 땅을 구입한 것으로 보고, 부패방지권익위법 위반죄로 그를 입건했다.

 

지난 6일에는 대통령 경호처와 A씨의 자택 등 4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휴대전화와 저장장치 등을 확보했고, 현재까지 압수물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 인정 여부 등 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밝힐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신속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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