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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 재택근무 허용한다던 '마켓컬리'…실상은 일부만?

익명 커뮤니티 마켓컬리 재택근무 관련 글 도배
일부 인원 재택근무로 상대적 박탈감 호소

 

새벽배송 1위 업체 마켓컬리가 코로나19로 인해 실시한 재택근무를 ‘극소수’ 인원만 실시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마켓컬리는 지난해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에 따라 ‘전 직원 50% 순환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은 사실상 ‘무기한 재택근무’ 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현재 본사 직원들의 경우 팀별로 일주일에 최대 2일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하고 있다. 단 강제성은 없으며 업무 상황에 따라 팀별로 재량껏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컬리 관계자들은 실질적으로 일부 팀을 제외하고는 거의 재택근무가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지난 12일 ‘재택근무? 유연근무? 안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서 인용한 재택근무 중단 공지글에는 “조직 내에서 000팀만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전체 인원 대비 비율이 적어 효과가 미미하다”며 “특혜로 인식되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우리는 모두 컬리 소속이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블라인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해 작성자는 실제 컬리 직원일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재택 안하는 거 소피도 알아?’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우리쪽 100명 가까이 인원 아예 재택없는데 동의한 거냐”라는 내용이 담겼다. ‘소피’는 컬리 최고경영자(CEO)인 김슬아 대표의 영어 이름이다.

 

익명을 요구한 컬리 관계자 A씨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으로는 팀별 재량이라지만 실제로 일부 팀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고 있지 않다. 임차한 공유오피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일시적으로 재택했다 다시 출근하는 정도”라면서 “누구는 코로나19에 걸려도 되고, 누구는 아닌 거냐. 안전상의 문제가 분명히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는 전체 인원의 3분의 1 이상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다. 강제성이 없는 만큼 법적인 문제를 따질 수는 없지만, 이미 송파 물류센터 등에서 다수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소홀한 대처라는 지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컬리의 고용 인원은 1048명에 달한다. 장지, 김포 등 물류센터에서 상시 채용하는 일용직 노동자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더욱이 컬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와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집밥 수요가 늘어 '특수'를 누렸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 9531억원을 기록, 전년(4259억)에 비해 2배 넘게 성장했으며 올해 중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컬리 측은 “업무 상황에 따라서 팀별로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을 수 있다. 내부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에 관련된 내용은 거의 지키고 있다”며 “팀별로 미팅이 필요하거나, 리더 등은 권한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재택근무를 안 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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