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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기대학교 신경수 감독 “선수들이 경기에서 놀다 오는 팀으로 만들 것”

부담 없이 훈련한다는 생각으로 경기 준비
훈련서 양인식 세터 실전 감각 회복에 집중
신경수 감독 "제자들에게 창피하지 않은 지도자 될 것"

 

KB손해보험의 감독으로 부임한 후인정 前 경기대학교 감독을 대신해 지난 1일 경기대학교 배구팀의 감독에 오른 신경수 감독.

 

경기대학교 감독직을 수행한지 10여 일이 지난 그는 이제 선수들의 장점과 단점 등 파악을 끝마쳤다고 한다. 12일부터 시작되는 2021 KSUF 대학배구 U-리그를 앞두고 어떤 각오로 대회를 준비 중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신경수 감독은 “선수들과 훈련한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부담감을 갖지 않고 경기에 나갈 예정이다”면서 “훈련한다는 생각으로 참가한다. 최소 2~3달이 지나야 전술이 익숙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지는 것에 익숙하지는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어려운 점은 그동안 선수 수급의 문제가 있어 선수층이 얇다는 것이다. 그래도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이 변화한 점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배구 명문이라 불리던 경기대학교는 2019년 대회를 끝으로 순위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감독은 모교의 사령탑에 올라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6명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 중 하나가 토스로 선수들의 공격을 지휘하는 세터일 것이다.

 

신 감독도 세터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 팀 세터인 양인식 선수가 공백기가 길었다. 2년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보니 고등학교 시절만큼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해, 훈련의 중점을 양인식 선수에게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센터로 맹활약했던 신경수 감독은 기대되는 선수로 센터 이상현 선수를 꼽았다.

 

그는 “(이) 상현이의 하드웨어는 너무 좋다. 하지만 신체조건이 좋은 것이 배구로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블로킹이나 공격 등 기본기가 많이 부족하다. 이런 점을 보완하면 큰 선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집중력을 중점으로 훈련을 진행 중이라는 신 감독. 그의 말처럼 훈련 중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면 불호령이 떨어진다. 실수한 선수에게 정확한 피드백은 물론 재차 기회를 제공해 감각을 익히게 한다.

 

그는 “집중을 하게 되면 공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선수들이 한 번이라도 더 사인을 주고받으며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경수 감독이 대학 선수로 뛰던 시절과 지금 선수들의 실력을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다를까?

 

이에 대해 그는 “과거보다 선수들의 실력이 낮아진 느낌을 받는다. 예전과 달리 드래프트를 통해 진출한 대학 출신 선수들이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서 “학교체육과 엘리트체육이 많이 위축됐다. 지원과 관심도 적어 하향평준화가 되지 않았을까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엘리트로 성장하고 프로선수로 가는 길을 꿈꾸는 아이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제자들에게 창피한 지도자가 되지 말자’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그는 선수들과 함께 숙소 생활까지 하며 많은 시간을 함께 한다.

 

신경수 감독은 “어떤 팀을 만난다 하더라도 두렵지 않다”면서 “최종적으로는 활기차고 선수들끼리 끈끈한 팀을 만들고 싶다. 경기에서 본인들이 신나게 놀다 오는 팀이 최종적인 목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팬들이 선수들과 소통하고, 경기대학교 선수들이 잘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열렬한 응원을 해주신다면 분명 선수들도 화답할 것”이란 말을 남겼다.

 

그가 생각하는 끈끈한 팀이 어떤 것인지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느낄 수 있었다. 선수들이 서로 응원하고 소통하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플레이를 해나가는 모습을 리그에서도 보여준다면 어쩌면 명문의 부흥은 멀지 않은 이야기인 듯싶다.

 

[ 경기신문 = 김도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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