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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플랫폼의 확대… 비대면 시대 '당근'의 의미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지역 골목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동네’를 중심으로 한 ‘슬세권(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 있는 지역)’ 서비스 앱은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

 

21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모바일 앱 카테고리별 시장구조 및 이용시간의 변화’에 따르면 지난해 쇼핑 카테고리에서 ‘당근마켓’은 8%의 이용자 점유율로 ‘쿠팡’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근마켓은 2019년에는 쇼핑 카테고리에서 5위 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코로나19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며 1년 만에 크게 성장했다. 재이용 빈도를 살펴볼 수 있는 고착도 역시 31%로 쿠팡(34%)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당근마켓은 온라인 중고거래 앱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온라인 마을회관’을 방불케 하는 소셜 및 커뮤니티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단순히 중고거래뿐만 아니라 지역 소상공인과 동네 주민을 연결하는 ‘내 근처’,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동네생활’ 서비스 등이 그 예다.

 

동네 마트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로마켓’도 ‘슬세권’ 열풍에 힘입어 성장했다. 여타 다른 배달 서비스와달리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근처 동네 마트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로마켓은 지난 한 해 동안 가맹점 수 253%의 성장을 달성하며 전국 180여 곳의 가맹점을 확보했다.

 

마감 할인 중개 플랫폼 ‘라스트오더’도 동네 식당, 마트의 할인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로 입소문을 탔다. 라스트오더 운영사 미로는 세븐일레븐,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와 협업하여 지난해 약 105만개 식료품을 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아예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포인트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도 나왔다. 용인시 생활광고 플랫폼 ‘Y포인트’는 영수증을 기반으로 한 포인트제를 내세워 가맹점 수를 늘렸고, 화성 동탄신도시 배달 서비스 ‘미미버스’는 최근 앱 ‘미미마켓’을 출시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하이퍼 로컬’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넥스트도어’는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이자 부동산 중개, 중고거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성장 중이다. 기업가치는 40억~5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며 올해 IPO를 추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캐러셀’ 역시 특정 지역 위주 서비스를 내세웠다. 자동차, 부동산까지 다양한 품목을 거래할 뿐 아니라 관심사에 따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내세운다.

 

국내 대기업들도 하이퍼로컬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가 지난 3월 신설한 ‘이웃톡’ 서비스는 동네 이웃과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다. 롯데는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를 인수하면서 지역 상권 공략에 나섰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의 생활 반경이 좁아지면서 이러한 동네 상권 서비스는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하이퍼로컬 서비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2280억달러에서 오는 2024년 6318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쇼핑 활동이 온라인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지만 소비자들도 이에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분명히 있다”며 “지역별로 정보를 파악해야 하는 오프라인 서비스가 분명히 있고, 온라인을 기술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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