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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대·실력 교체’ 이유 보여준 또 진흙탕

‘이준석 돌풍’에 ‘계파 음모론’ 자멸의 길이다

  • 등록 2021.05.28 06:00:00
  • 13면

국민의힘 당 대표를 뽑는 6·11 전당대회가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오랫동안 ‘수구·꼰대’ 프레임에 갇혀 있던 국민의힘에 30대~50대 초반 소장파의 선전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36세에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강풍은 청량감을 더해줬다.

 

그런데 난데없이 당내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계파·배후설’이 집중 제기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경선이 ‘세대 대결’ 구도로 가는 것을 막아보려는 다른 후보 진영의 고육지계로 보인다. 하지만 경선에 나선 중진 후보들이야말로 그동안 당내 계파와 조직의 토양위에 여기까지 왔고, 계파는 정당정치의 기본 작동 원리인 것을 누구보다고 잘 알고 있는 인사들이다.

 

그런데도 판세가 여의치 않게 돌아가자 뚜렷한 증거도 내놓지 않고 진흙탕 싸움을 걸어온 것은 정치 선배 답지 않은 옹졸한 처사다. 나아가 지난 4·7 재보선 이후 나타난 변화와 쇄신의 민심을 정면 부정하는 것으로 자칫 당 전체를 공멸로 이끄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

 

이런 구태의연하고 혼탁한 정치가 바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다. 둘째 세계적으로 기업이든 정치권이든 물리적 나이의 잣대는 갈수록 퇴색되는게 시대적 흐름이다. 의학과 IT(데이터 축적)의 혁명이 남녀노소의 지적·신체적 벽을 허물고 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에서 신예들이 집중 조명을 받자 정치권 일각에서 ‘경륜’ ‘장유유서’ 등으로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마크롱(프랑스 39세)·캐머런(영국 43세)·클린턴(미국 46세)오바마(미국 48세)·아던(뉴질랜드 37세)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30~40대에 당권을 넘어 국가 최고지도자(대통령·총리) 반열에 오르고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끝냈거나 수행중인 사례가 허다하다.

 

우리의 경우는 1970년 당시 김영삼(42세)·김대중(46세) 전대통령이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세대교체론을 처음 제기했다. 이후 간헐적으로 변화와 쇄신, 정풍의 바람이 있었지만 미풍에 그쳤다. 한국 정치의 개혁, 세대교체는 특히 중앙당, 중진 인사들에게 집중된 공천권과 유교적 권위주의 문화 등이 발목을 잡아온 경향이 크다.

 

그러다보니 고여있는 물처럼 정치는 국민에게 피로감을 누적시키며 혐오 대상이 된지 오래다. 2030 세대를 비롯한 국민들은 4.7 재보선을 계기로 정치권에 새로운 메시지를 던졌고 그 민심이 이번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소장파들의 돌풍으로 나타난 것이다.

 

대선을 앞둔 정당에게 최선이 아닐 수 있지만 세대교체라도, 아니면 뭐라도 변화를 하라는 명령이다. 태풍은 피해도 발생하지만 고여있는 썩은 물이나 녹조·적조, 깊은 바닷속을 뒤집어 건강한 생태계를 다시 부여한다. 모처럼 야당안에서 시작된 새로운 바람이 우리 정치권 전반에 적폐·구태를 날려버리는 촉매제가 됐으면 한다.

 

끝으로 일각의 우려대로 세대교체가 최고의 선은 아니다. 나이가 젊다고 경륜과 지혜에 흠결이 있다면 용인될 수 없다. 미국 영국 등 글로벌 젊은 지도자들에게서 보듯 국정 능력이나 정치력 역량은 나이보다는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다. 젊은피가 진정한 세대교체를 주장하려면 ‘실력교체’임도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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