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수)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30.0℃
  • 서울 26.2℃
  • 흐림대전 29.2℃
  • 흐림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7℃
  • 흐림부산 26.7℃
  • 흐림고창 29.2℃
  • 흐림제주 33.1℃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3℃
  • 구름많음경주시 30.6℃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태양광 '공급과잉', REC 폭락에 우는 발전사업자들 "투자금 회수 어려워"

 

“태양광을 하면 다 망하는 거죠. 말로는 그린뉴딜이라고 하면서 막상 사업자들은 돌아보지도 않는 거예요.”

 

3일 오전 경기 이천시 설성면 송계리에서 만난 유붕상 대표는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가 하도 떨어져서 팔 수도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유 대표는 이곳에서 2019년부터 약 1M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유 대표는 농사를 짓는 것보다는 수익성이 좋다는 생각에 논이었던 토지를 직접 다듬어 사업소를 차렸다. 그러나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REC가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떨어졌고, 지금은 SMP(개통 한계가격)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호소했다.

 

태양광 사업자들은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팔고 정산조정계수에 SMP를 곱해 얻는 전력 판매수입과, 공급의무자에게 판매해 획득하는 REC 수입을 더해 최종 매출을 낸다. 이중 민간 태양광발전사업자들의 주요 수익원인 REC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REC 현물시장 월평균 거래가격은 1REC당 6만8934원이었지만, 그로부터 3년만인 지난 5월에는 3만1359원으로 사상 최저가격을 기록했다. 지난 1일 기준으로는 1REC당 3만2152원(육지 기준)으로 거래되고 있다.

 

REC 현물 거래가격이 폭락한 이유로는 꾸준히 ‘공급 과잉’이 꼽힌다. 국내 태양광 발전 사업자 수는 지난 2017년 2만1200개에서 지난해 6만개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공급의무량보다 더 많은 신재생에너지가 과잉 공급되면서 REC 가격은 꾸준히 하락해왔다.

 

이에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은 수익성이 나빠져 원가 회수조차 하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REC 가격 안정화에 나서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현실적인 수익성 분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태양광 발전사업자 이모씨는 “한국에너지공단의 태양광 사업 경제성 분석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충분히 수익을 낸다고 생각하고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사업자들은 현물시장이 아닌 RPS 고정가격계약 입찰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탄소인증제가 도입(관련기사: 2020년 12월 10일 산자부의 태양광 인증제도는 내수용? 글로벌 태양광 기업 외면케하는 꼼수), 20MW 이상 평가구간 신설 등으로 기존‧중소사업자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정부는 태양광 발전사업자들의 요청대로 상반기 RPS 의무공급비율을 기존 10%에서 25%로 늘리고, 상반기 입찰공고 용량을 2.05GW까지 늘렸다. 그러나 대한태양광발전사업자협의회 등은 여전히 입찰용량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곽영주 태협 위원장은 “수의계약에서 경쟁입찰로 돌린 물량을 중소사업자들이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대형 사업자들이 얼마나 참여했는지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