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로부터 받은 훈장은 저 혼자 잘 해서가 아니라 제가 대표로 받은 것일 뿐, 김포시새마을회 가족들 모두가 받아야하는 상입니다.”
지난 2월 김포시새마을회를 이끌어갈 열네번째 회장으로 취임한 김미경 회장은 취임에 앞서 받은 ‘새마을훈장 근면장’을 받은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00년 장기1통부녀회장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해 태안반도 기름제거, 강원도 산불 화재현장, 수해현장, 몽골‧베트남‧우즈베키스탄 등 해외 현장을 다니며 새마을 정신을 실천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지난 20년간 새마을부녀회 새마을구성원으로 활동해 오다 김포지역 새마을단체를 이끌고 있는 그가 지역 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훈장으로 평가를 받은 것이다.
크지 않은 체격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전형적인 시골 아줌마 억양으로 구수하지만, 새마을운동에 대해서는 다부지게 설명해 그동안의 활동상을 느낄 수 있었다.
김미경 김포시새마을회 회장과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어떻게 활동했고,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지 들어봤다.
새마을훈장 수상을 축하드린다. 새마을운동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근면‧자조‧협동’을 기본정신으로 한 새마을운동은 성실한 생활과 자기 발전을 위한 노력 그리고 개인이 아닌 공동체가 협심하여 함께 잘살아보자는 운동이다. 나는 젊고 가난했던 시절 작은 마을에서부터 힘을 모으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고 새마을운동이야말로 나를 바꾸고 마을을 바꾸고 세상을 살기 좋게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오늘까지도 활동하고 있다.
- 활동을 하면서 후회한 적은 없는지?
일을 하다보면 회원들 간의 의견 차이로 갈등을 겪을 때도 있지만 새마을운동을 후회해 본 적은 없다. 눈을 뜨면 오늘 할 일을 찾아 현장으로 나서는 것이 즐거웠고 내가 오늘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는 것에 마음이 행복했다. 화재나 수해 현장에서는 아무 것도 건질 것 없는 상태로 하루 아침에 노숙자가 된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위로하기도 했고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들이 걱정돼서 잠을 뒤척인 적이 많았다. 그러면서 어지러운 현장들이 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정리되는 것을 보고 주민들이 고마워하며 위로받는 모습에서 보람과 의미를 느끼며 더 열심히 새마을운동에 참여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곤 했다, 봉사의 기쁨은 실천해보지 않은 사람은 느낄 수 없다.
첨단기술로 발전한 시대에 새마을운동은 그저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시대 유물이라는 의견도 있던데.
참으로 웃기는 이야기다. 마을길도 넓히고 초가집도 없애고 잘사는 나라가 됐지만 세상은 또 다른 문제들을 안고 있다. 지구와 인류를 위협하는 환경문제, 이웃 간의 단절된 고립생활, 다문화 세상에 따른 갈등과 문화적 불평등을 비롯해 부의 그늘 아래서 소외되고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빈곤가정, 탈북자 가정, 봉사자를 기다리는 재난재해 현장 그리고 지구촌의 가난한 나라에서 요청하는 새마을운동의 전파 등등 실로 새로운 생명, 평화, 공동체, 지구촌 새마을운동의 전개가 절실한 것이 지금이다. 그것이 모두가 사는 길이다.
끝으로 김포시새마을과 관련된 이야기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나의 임기가 3년이다. 신도시 개발로 김포시 인구도 50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만큼 복잡다난한 지역사회가 됐다. 새마을운동도 여기에 맞춰서 앞서 나가야한다. 농촌형 운동만이 아니라 도시형새마을운동과 밀집한 공업지대의 공장에 대한 직장공장새마을운동도 활성화해야한다. 그래야 환경문제, 사회통합문제, 재난재해 공동체문제 등에 도움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개도국에 대한 각 새마을회별 자매결연 등을 통해 새마을을 전파하는 지구촌운동도 펼쳐야 한다. 그래서 김포시새마을회에서 하고 있는 필리핀 코피노돕기라던가 다문화가정, 탈북민, 불우이웃돕기 등은 물론 기존의 전통형 새마을운동과 병행하면서 시대 흐름에 앞서가는 ‘생명 나눔’ 운동으로 거듭나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 그동안 협조해준 김포시새마을회가족들과 김포시, 김포시의회 그리고 경기도새마을회를 비롯한 직장공장새마을과 시민 성원에 감사드린다.
[ 경기신문 = 이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