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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동행세일 첫날 전통시장 '시큰둥'…효과 체감 쉽지 않아

 

“코로나19 때문에 경품이나 뭐 추첨 행사도 없고 손님도 없어요. 지난해에도 동행세일이라고 크게 달라진 건 없었는데, 코로나19가 끝나서 사람이 와야지 달라지겠죠.”

 

24일 ‘대한민국 동행세일’ 수원시 조원시장에서 만난 한 60대 상인은 이같이 말했다. 평일 오전이라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전통시장 골목은 드문드문 동네 주민들이 보일 뿐 활기가 없었고, 동행세일 관련된 안내문이나 플랜카드조차 보이지 않았다.

 

대한민국 동행세일은 이날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18일간 진행되며,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전통시장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상생 할인 행사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행세일 기간 신용·체크카드 승인액은 총 3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그러나 이날 취재진이 만난 도내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은 하나같이 ‘동행세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다. 상인들이 체감할 만한 오프라인 행사도 없고, 대형마트나 백화점처럼 대규모 할인도 쉽지 않아 참여조차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한민국 동행세일 ‘온라인 판매전’ 참여를 예고한 수원 화서시장. 32개 점포가 ‘동행세일’을 기대했지만, 소비자와 대면도 쉽지 않아 보인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A(33)씨는 “동행세일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지난해와 별반 차이를 모르겠다. 역 앞 번화가는 크게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지만, 우리는 첫날이어도 별로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채소류를 판매하는 50대 상인은 “우리 같은 상인들은 사람 많이 오는 이벤트를 하더라도 크게 변하는 게 없더라. 어차피 모두 대형마트로만 갈 테고”라고 아쉬워했다.

 

조원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전통시장과 애초에 거리가 먼 사업이다. 코로나19로 장사가 힘든 소매업, 상인들이 국가적 지원도 없이 자발적으로 세일에 동참 하겠느냐”며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지만 반응이 워낙 저조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동행세일 기간 전통시장 소비 진작을 위해 온라인 중심의 특별 판매전을 개최하거나 온라인 장보기를 진행하고, 추첨을 통해 경품 등을 준비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그러나 막상 기존에 진행하는 사업과 겹치거나 실속이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날 오후 ‘온라인 장보기’ 이벤트에 참여하는 안양 호계종합시장에서 만난 50대 상인도 “옛날에는 경품 추첨 행사도 하고 많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열린 적이 없다”며 “네이버 동네시장 장보기는 8개월 전부터 하고 있고 놀장도 한다고는 하는데 글쎄…”라고 말을 흐렸다.

 

호계종합시장 상인회 측은 “실질적으로 이런 행사를 할 거면 뭐가 필요한지 각 전통시장 상인회에 물어보고 파악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온라인 장보기 등은)이미 실시한 사업과 겹친다. 네이버 배송, 놀장, 배달특급 다 있는데 실효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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