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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73% 경기남부 편중…북부지역 '의료 소외'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 'Zero'
인구 1000명 당 의사수도 태부족
고령자 비율 높아 의료서비스 절실


코로나19가 들춰낸 의료 현실의 민낯은 우리 사회가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족한 음압병상, 지역간 의료기반 격차 등 여러 문제점이 노출됐다. 이에 경기도의 의료 인프라 현황과 개선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 경기북부 의료 기반 절대 부족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 남북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한 공공기관 이전. 군사접경지역 등의 지리적 여건으로 개발에서 뒤쳐져 소외감을 느꼈던 경기 동북부 주민들에게 많은 호응을 받았던 좋은 정책으로 평가받는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의료 서비스 불균형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해 초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그 민낯을 드러내면서 전국적인 문제로 부각된 의료 인프라, 경기도 역시 이를 계기로 남북간 격차 문제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우선 의료기관의 수부터 남·북부 지역 간 큰 차이를 보인다.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1년도 1분기 기준 도내 1만6051개의 의료기관이 있다.

 

이 중 경기남부지역에만 1만1702개로 73%의 의료기관이 남부지역에 편중돼 있다. 반면 북부지역은 4349개로 27%에 불과하다.

 

현재 경기 북부지역 인구는 356만9933명, 경기 남부지역의 인구는 997만6651명으로 단순히 인구 비율로 따졌을 때는 부합해 보이지만, 촌각을 다투는 위급 환자 발생시 대형 병원의 부재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의료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광역자치단체 중 인구 수 3위인 부산(336만9704명)과 비교해도 경기북부의 인구가 20만여명 더 많고 토지 면적도 더 넓은데도 불구하고 부산의 의료기관은 6906개로 경기북부보다 2500여개나 더 많다.

 

도내 상급종합병원으로 분류되는 순천향대학교부속부천병원(부천), 고려대학교의과대학부속안산병원(안산), 아주대학교병원(수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성남) 한림대성심병원(안양) 등 5개 병원 모두 남부지역에 위치해 있다.

 

상급종합병원보다 한 등급 아래로 분류되는 종합병원도 도내 62개 중 42개가 경기 남부지역에 있는 반면, 나머지 17개만이 경기 북부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또 같은 북부지역 안에서도 서울과 멀어질수록 의료 불균형은 심해졌다.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고양시, 의정부시의 경우 각각 6개와 5개의 종합병원이 있는 반면 서울과 멀리 있는 동두천시, 양주시, 연천군, 가평군의 경우는 없었다.

 

이같이 의료 기관의 지역 격차는 의료 인력의 격차로까지 이어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인구 1000명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 수는 2.4명이다. 이 중 상급종합병원 등의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남부지역의 성남(4.5명), 수원(3.2명), 안양(3.2명), 부천(3.0명), 안산(2.6명)은 경기도의 수치를 뛰어 넘었다.

 

반면 서울과 가까운 고양(3.1명)·구리(3.7명)·의정부시(2.8명)를 제외한 7개의 북부 지역은 인구 1000명 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 수가 2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연천과 가평의 인구 1000명 당 의료기관 종사 의사 수는 각각 1.7명, 1.6명으로 경기도에서 가장 적은 편에 속했다.

 

특히 연천과 가평은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은 연천 25.08%, 가평 24.71%로 경기도에서 가장 높아 의료 서비스가 절실한 지역임에도 의사 수가 적어 개선이 필요했다.

 

박태희 경기도의원(더민주·양주1)은 지난 9일 제 352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도정질문을 통해 경기 남·북부지역 간 의료격차를 설명하며 “경기북부 지역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용역결과와 그에 따른 후속조치를 계획하고 있는지”를 질의했다.

 

이에 이 지사는 “연구용역을 통해 북부지역 의료환경이 취약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북부지역 공공의료 확충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와 공공의료 발전방향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면밀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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