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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소외' 경기 북부, '의대 유치'에 경기도는 부동(不動)

대진대, 경기북부에 동두천 제생병원 설립과 함께 의과대학 유치 추진
도 "복지부와 교육부 소관 사항…관여 방법 없어"
전남·경북 의과대학 신설 적극 건의 중

 

경기도 남·북부 간 의료격차에도 불구하고 경기도 차원의 유의미한 움직임은 아직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대진대학교가 추진 중인 의과대학 유치 시도가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 포천시에 있는 대진대는 경기북부 최대 규모인 병상 수 1480개(양방 1265개, 한방 215개) 규모의 동두천 제생병원을 2022년 개설을 목표로 진행중이다.

 

대진대가 의과대학을 유치하려는 이유도 동두천 제생병원에 의료 인력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대진대학교가 계획대로 2022년 북부지역 최대 규모의 동두천 제생병원을 완공해도 병원 규모에 걸맞은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면 '유령' 병원에 지나지 않는다.

 

임영문 대진대 총장은 지난 2020년 취임시 ‘의과대학 유치’를 내세웠고, 의과대학 유치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도 “경기 북동부는 수도권임에도 의료시설이 매우 취약한 지역으로 대형 종합병원 개원이 절실한 상황이며 이를 위해 의과대학 개설이 시급하다”고 의대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대진대 단독으로 의대 설립을 추진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도와 대진대 간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만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진대는 1992년 개교와 함께 의과대학 개설을 준비했으나 1997년 유치에 실패한 바 있다.

 

교육부가 의대를 신설할 때 다른 학교 정원을 줄이거나 증원을 해야 하는데 증원할 때는 교육부장관이 복지부장관과 협의를 통해 증원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로 15년째 제자리다.

 

지난해 7월 정부와 여당은 의과대학이 없는 곳을 중심으로 의대 신설을 추진, 향후 10년간 의대 정원을 4000명가량 늘리는 것을 목표로 의과대학 정원 확충과 공공의대 설립 추진 방안을 발표했었다. 결과는 '의료의 질' 하락을 주장하는 의료계의 강한 반발로 인해 잠정 보류됐고, 코로나19 완화 후 재 논의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집단면역이 예상되는 11월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민간이 아닌 공공의료원 추가 설립을 추진 중으로 현재 연구용역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다. 공공의료원이 설립된다 하더라도 경기 북부 357만여명의 인구와 넓은 지역을 아우르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의료 인력 의대 설립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해결은 난망이다.

 

도 관계자는 “대진대학에서 북부지역에 의대를 유치한다고 하면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해당 사안은 복지부와 교육부의 소관 사항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중간에 관여할 방법이 없다”면서 한 발 빼는 듯한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의 이같은 입장과 달리 상급 의료기관이 없는 전남과 경북의 경우 공공의대 설립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

 

전남의 경우 공공의대 신설을 추진하며 중앙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 중이다. 올해 3월에도 김영록 도지사가 권덕철 복지부장관에게 “국립의과대학 신설을 확정하고, 의대 정원에 전남 몫의 정원을 배정해달라”고 직접 건의하기도 했다.

 

경북 역시 국무총리에 의과대학 신설에 대해 적극 건의하고 있다. 또 포항시의 의과학자 양성 관련 용역이 7월에 끝나면 이를 토대로 포항의과대학설립 실행 전략 수립 용역을 추진할 계획에 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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