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9주년과 관련해 신문의 역할과 존재감에 대해 잘 표현한 취재 기사들은 인생의 입지(立志)인 20세에 맡는 성장의 의미를 잘 드러내었다."
"6월 15일 경기신문의 창간 19주년을 맞아 ‘희망’이라는 주제로 다루어진 특집 기사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경기신문 보도평가위원회 위원들은 창간 19주년을 맞은 6월 경기신문의 보도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남겼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서면 의견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대체해 진행됐던 이번 보도평가위원회에서 위원들은 6월 창간 특집 기사에 대해 촌평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경기신문의 모습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위원들은 6월 한 달간 지역 이슈를 집중 취재해 고발한 경기신문의 단독 기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개된 취재기사 등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더욱 다양한 이슈와 지역 현안에 대한 지속적인 취재 보도를 주문했다.
아래는 보도평가위원들의 서면 의견서를 정리한 내용이다.
△ 박조원 위원장(한양대학교 교수)
지난해 7월 경기신문 보도평가위원회가 구성되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회의는 거의 하지 못하고 평가 의견을 서면으로 제출하는 것으로 회의를 갈음하여 활발한 상호토론이 불가능했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 조만간 정상을 회복하여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그 결과로 경기신문의 품질 향상에 이바지하기를 희망한다.
본 위원은 첫 회의 때 경기신문의 윤리 강령이 단지 10개 항으로 구성되어 있고 내용도 전혀 구체적이지 않아 실질적인 지침이 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근 경기신문의 윤리 강령을 확인한 바 아직은 매우 만족할만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실천 지침을 마련하여 나름대로 윤리 강령을 구체화했음을 볼 수 있었다. 의미있는 노력이었다고 생각되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더욱 숙고하여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을 윤리 강령을 만들어 주기를 기대한다.
한 가지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다양한 범주의 보도 지침을 마련했으면 하는 것이다. 이미 기자협회 차원에서 자살이나 감염병 보도 준칙을 마련해 공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정도로는 부족하며, 성평등, 청소년, 장애인 등 다양한 주제의 보도 준칙을 만들어 경기신문이 언론의 책임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 홍숙영 부위원장(한세대학교 교수)
2021년 6월 25일자 3면 '오늘부터 원스톱 신고센터 운영 경기도 불법 사금융 뿌리 뽑는다' 제하의 기사에 “경기도가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원스톱(One-stop) 불법 사금융 피해신고센터’를 24일부터 운영한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정책과 제도에 흔하게 등장하는 '소외'는 철학적·경제학적 용어이다. 마르크스는 인간이 만든 생산물이 인간을 억압하여 종속시키는 힘으로 작용하게 되어 소외가 나타난다고 하였다. 소외는 인간이 주체성과 자율성을 상실하게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국어사전은 소외를 “어떤 무리에서 기피하여 따돌리거나 멀리함”이라 정의하고, 철학 용어로는 “인간이 자기의 본질을 상실하여 비인간적 상태에 놓이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소외는 거리감, 따돌림, 상실과 같은 부정적이고 차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경기도 인권담당관실은 지난해 소외계층이라는 용어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상을 지칭하거나 사회적 낙인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차별적 표현이라며 ‘취약계층’으로 대체하도록 했다. 그러나 여전히 각 부서의 담당자나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차이를 잘 알지 못하거나 부주의한 경우가 많다. 보도자료에 ‘소외’ 혹은 ‘소외계층’이라는 단어가 담겨 있다면 기자는 이를 ‘취약’, ‘취약계층’ 혹은 문맥에 따라 ‘사회적 약자’, ‘소수자’ 등으로 바꿔 쓰고 보도자료 작성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공소자 위원(교육운동가)
“[기획] 코로나19, 희망은 있다”는 점점 코로나 시대의 유망기업, 스타트업 보다는 ‘그냥’ 유망기업 시리즈로 흘러가는 느낌이 든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지난 봄부터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의 입장 관객 수를 조금씩 늘리며 회복하는 추세이다. 따라서 고양, 용인, 성남, 수원 등 경기도 내 주요 공연 시설이 있는 도시들을 중심으로 공연 업체들의 실상과 전망을 조명하는 시리즈가 있었으면 한다.
“[연재] 퇴근길 뉴스”의 경우 쿠팡 화재사고 이후, 사건 전후를 다룬 기사가 나온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쿠팡 등 물류센터가 집중해 있는 지역이 바로 경기도인만큼 경기도 전체의 주요 물류센터 현황과 위치(지도 등)를 알 수 있는 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아을러 최근 3~4년 간 경기·인천 지역 물류센터 관련 사건 사고를 엮은 진단기사가 있었으면 한다.
백신 인센티브를 다루는 기사가 있다면 몇 가지 제안하고 싶다. 고양시는 21일부터 접종자에게 ‘안심 예방접종 뱃지’를 배부 중이다. 각종 문화시설 사용 시 할인 혜택을 주고, 버스 및 택시 기사가 백신 접종률을 완료했을 경우 버스와 택시에 백신접종완료 스티커를 부착하도록 하되, 이러한 정책이 기초단체가 아니라 ‘경기도형’의 광역 단위로 시행되면 좋을 것 같다.
이와 관련 기획기사 제작 방향을 제안한다. 첫째, 경기·인천 기초단체의 백신 인센티브 정책 현황을 알려주는 기사. 둘째, 뱃지 형태가 아니라 경기도 단위에서 ‘휴대폰에 백신 접종자 QR’을 부여하자는 캠페인성 기획 기사. 셋째, 오피니언, 기획기사 등 다양한 지면에서 입체적으로 추진.
△ 송건영 위원(경기대학교 교수)
경기신문 19주년을 축하한다. 창간 19주년과 관련해 신문의 역할과 존재감에 대해 잘 표현한 취재 기사들은 인생의 입지(立志)인 20세에 맡는 성장의 의미를 잘 드러내었다.
신문의 사회 문제를 고발하는 기능과 관련해 가평군수 이권사업 청탁을 추적해 5월 31일부터 6월 10일까지 집중취재하여 경찰 수사 착수까지 기사화한 것은 사회 정의로서 기능을 잘 실천한 사례이다. 사회 문제의 공정성을 끝까지 추적해 해결함으로써 시민들은 경기신문을 믿고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6월21일부터 23일까지 실린 화성시의 지역경제활성화 및 해양관광도시 선도 관련 기사는 화성 해양관광 인프라인 제부도해상케이블카 민자사업, 백미리와 어촌마을 힐링 공간 조성, 궁평항 옆 가족친화형 유스호스텔 사업 등을 소개하였는데 지역사회 개발에 관한 좋은 기사였다. 또, 6월24일 “‘평화통일기원’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평화도시 인천 조성 앞장선다” 기사는 한강하구 중립수역 남북교류협력의 길을 여는 ‘7.27평화의 배띄우기’ 행사 추진 보도인데, 이 같은 내용의 취재는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좋은 취재이다. 지역 발굴 기사가 지속되길 바란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경기신문의 6월 호국보훈 기사는 오피니언 기사로 ‘6월 6일을 보내며’,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6월 호국보훈의 달’, ‘호국, 환경보호자를 존경합니다’ 3편만 실렸다. 호국보훈의 달에 맞는 국가안보와 호국보훈을 기리는 취재 기사를 건의한다.
철도 역 관련 경제 및 발전 기사가 더 많으면 좋겠다.
△ 여면구 위원(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2021년 6월 21일 “‘검단신도시를 경기도 김포시로 환원’ 청원 등장한 이유”라는 제목의 사설은 “현실적 생활권은 김포인데 행정구역은 인천”인 문제를 짚었다. 잘못된 행정구역 설정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이 많아서 이런 내용은 관심이 가는 사설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동탄신도시도 행정구역이 넓어 화성시청이 있는 남양읍까지의 거리가 멀어 주민들은 “몸과 마음이 따로 있는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주민의 편익에 부합한 행정구역 개편이나 신설 등 세밀한 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취재 보도를 기대한다.
2021년 6월 22일자 1면 “내년 시장 선거 출마... 도의원들 신발 끈 묶는다” 기사는 여야 출마 후보자들이 누군지 관심가는 기사였는데 내용에 야당 출마 후보자는 없었다. 여야 후보자를 공정하게 취재 보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야당 출마 후보자 취재가 안 되었으면 제목이라도 내용에 맞게 내는 세심함이 있었으면 좋았겠다.
2021년 6월 23일자 4면 “윤석열 X-파일 열기도 전에 야권 갈등 불쏘시개”, 같은 면의 “이낙연 ‘연성강국 신외교 목표는 K-평화’” 기사는 제목만으로도 대비되게 배치되었는데 언론의 사명이라 할 수 있는 공정 보도에 대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여름철이 시작되었으니 시원한 전경을 자랑하는 경기도 지역 신도시나 향후 조성될 신도시의 ‘호수공원’을 소개하는 기사를 시리즈로 기획해 보면 어떨까 한다. 호수공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환경적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산책 등을 통한 정서적, 신체적 건강에 도움을 주어 궁극적으로 지역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더위 속에 시원한 풍경을 보여주는 호수공원들의 유래, 역할, 개발 등을 취재하면 관심 끄는 기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지역 전문가, 지역주민, 지자체 관계자 등 인터뷰).
△ 임선일 위원(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위원)
“‘사망사고 최다 건설사’ 오명 단 ‘태영건설’… 과천서 또 사망사고” 기사는 연이은 건설 현장 노동자들의 안타까운 사망사건 소식을 전한 기사였다. 반복되는 건설사의 사고에 대해 다룬 보도 취지는 공감하나 아쉬운 점은 직접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인터뷰라든지 현장실태 조사내용이 없었다는 점이다. 좀 더 사건 현장의 구체적인 실태나 목소리를 충실하게 담는 기사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획/연속보도’ 중 퇴근 시간에 볼 수 있도록 주요 뉴스를 간략히 소개하는 [퇴근길 뉴스]라는 코너가 눈에 띈다. 그날의 주요 뉴스가 짤막한 글들로 소개되어 있다. 글을 읽다가 관심이 가는 뉴스를 클릭하면 관련기사를 읽을 수 있게 링크되어 있다. 이용자들을 배려한 편집 의도는 좋으나 관련 기사의 클릭 부분을 좀 더 알아보기 쉽게 크게 표시해 주었으면 한다.
6월 15일 경기신문의 창간 19주년을 맞아 ‘희망’이라는 주제로 다루어진 특집 기사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희망’이라는 공통된 주제 아래 코로나19로 힘든 일상을 보내는 각계각층의 사람 이야기부터 문화예술 그리고 헌혈에 대한 이야기까지 흥미로운 기사들이 다루어졌다. 앞으로도 어두운 밤하늘 속 빛나는 은하수처럼 희망을 전하는 경기신문이 되기를 기원한다.
△ 최윤정 위원(한국정서교육개발원 원장)
경제면에 실리는 기업의 새로운 사업에 관한 내용을 유익하게 보고 있다. 더 바란다면 경기도 내 상장회사 소개를 기획으로 다루어 경기도뿐만 아니라 전국의 취업준비 청년들이 관심 갖도록 유도해 경기지역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면 어떨까 하는 의견 드린다.
문화면은 최근 지역, 스포츠, 인물 소개로 혼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목적을 문화로 분명히 하고 현장 인터뷰를 통해 현장감과 친밀감을 형성해 가는 방법은 어떨까 하는 의견 드린다.
그 외 불편신고 및 제보된 내용이 얼마나 다뤄지는지 궁금하다.
△ 최인숙 위원(고려대학교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신문의 오탈자도 많이 줄었고 짜임새도 좋아졌다. 박수를 보낸다.
경기신문의 연중기획 “경기교육이 미래다”는 참교육을 깨우치게 하는 참신한 코너다. 민주시민교육도 이러한 형태의 기획 보도를 준비해 경기신문이 시민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었으면 한다.
6월 16일자 2면 “바로잡습니다”의 경우 이미 보도된 기사들을 솔직하게 바로 잡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15일자 하루분에 대한 정정보도 양이 너무 많고 틀리면 절대 안 되는 이름, 정당, 로고 등이 틀렸다. 보도 후 정정하면 된다는 사고를 버리고 긴장감을 갖고 기사를 완성해야 이런 오류를 없앨 수 있다.
△ 최광범 위원(한국언론진흥재단 전문위원)
창간 19주년을 맞아 6월 15일 특집 기사를 실었다. 신년호와 창간기념호는 그 신문의 혼이 반영된다. 밤하늘의 은하수로 희망의 빛을 전한 1면 사진의 메시지는 강렬하고 좋았다. 아울러 경기신문 구성원들이 자발적 헌혈 릴레이 행사를 개최하고, 헌혈 기획기사를 한 면을 할애해 다룬 점은 독특하면서도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이주 노동자 2인 인터뷰를 통해 차별 문제를 부각시킨 점도 참신했다.
가평군의 수상한 거래 녹취록을 단독 입수해 지난달 31일부터 6일간 1면 톱으로 다룬 뚝심은 신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다만 가평군수의 6월 23일자 칼럼 “장묘문화 관광지조성에 즈음하여”는 뜬금없다는 느낌이었다.
6월 21일, 23일 1면 톱으로 보도한 “SK그룹 임직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땅투기 의혹” 관련 기사는 요즘 신문들이 다루지 못한 큰 일을 했다. 언론이 재벌그룹 기사는 알아서 다루지 않는 시대에 경기신문의 이 기사는 압권이었다.
기사의 제목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달았으면 좋겠다. 6월 24일자 12면 “박춘호 의장, 지방의정봉사상 수상” 이란 기사가 한 예다. 기사 내용에는 시흥시가 있긴 하나, 대부분의 독자는 제목만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박춘호 시흥시의회 의장이 누구나 알 수 있는 분이 아니라면 박춘호 위나 아래에 괄호를 활용해 (시흥시의회)를 넣는 것이 좋았다. 6월 16일자 1면, “염태영에 이어 양향자도?···민주당 대선 경선 점입가경” 기사 제목에는 (수원시장)과 (국회의원·광주서구을)을 괄호안에 안내했다. 독자는 조그마한 배려에 감동한다.
추측성 기사는 가급적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 6월 14일자 1면 머리기사는 “염태영 수원시장, 대권 도전 나서나”라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어느 것도 확실하지 않은 추측성 기사였다. 취재원으로 활용한 민주당의 한 관계자나 염 시장 측 관계자의 인용 멘트도 익명이었으며, 구체성조차 부족했다. 자칫 대선출마를 홍보 이벤트로 여기는 정치인들에게 놀아날 수 있다.
창간호에 실렸던 오도환 변호사의 인터뷰 내용을 깊이 새겼으면 한다. 8년째 경기신문을 구독한 오 변호사의 첫 번째 구독 사유는 경기도민이어서 중앙지보다는 지역신문을 본다고 했다. 지역 현안을 잘 다루기 때문이란다. 다음으론 차별화된 언론이 필요했다고 한다. 비슷한 언론에 대한 실망을 경기신문이 충족시켜준다고 했다. 경기신문의 진보성은 언론계에 회자되고 있다. 수준 높은 콘텐츠가 수반될 때 더욱 빛난다. 기사를 쓰면서 전화 한 통화 더하고 전문가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 경기신문 = 노경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