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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증품' 2만3천여점, 전시·관리 어떻게 이뤄지나

박물관 미술관 47명 연구 투입…내후년까지 분류·등록 완료
21일 특별전서 자료 첫 대규모 공개

정부가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이 기증한 자료 2만3천181점의 활용 방안을 7일 공개하면서 향후 기증품 전시와 관리가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1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이건희 컬렉션을 대규모로 선보이는 첫 자리인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에 개막한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는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이라는 명칭으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건희 컬렉션 중 2만1천693점을 기증받았다.

 

이 전시에는 국보와 보물 등 국가지정문화재를 중심으로 70여 점이 나온다. 그중 눈길을 끄는 유물은 국보로 지정된 '정선 필 인왕제색도'와 '금동보살삼존입상'이다.

 

정선 필 인왕제색도는 조선 후기 화가인 정선이 비 온 뒤 인왕산 풍경을 표현한 회화로, 진경산수화의 걸작으로 평가된다. 삼국시대 불상인 금동보살삼존입상은 X자로 교차한 옷, 새의 날개처럼 퍼진 옷자락 등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외에도 보물로 지정된 '김홍도 필 추성부도'와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도 공개되며, 지정되지 않은 문화재도 일부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인왕제색도는 회화사 연구자들도 많이 보지 못했다는 유물"이라며 "컬렉션 중에는 목기나 민화도 있는데, 전체적인 기증품 면모를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를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품 1천488점 가운데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대표작 60여 점을 뽑아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 명작' 전시를 한다.

 

한국 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인물인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작가 35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내년 4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하나의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 전시는 삼성미술관 리움과 지방 박물관·미술관 소장품을 함께 선보이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매년 3회 이상 지역별 박물관과 미술관 순회전 개최를 추진한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속 지역 박물관과 권역별 공립박물관·미술관, 별도로 이건희 컬렉션을 받은 지방 박물관이 협력해 지역 주민들이 이건희 컬렉션을 관람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LA카운티 미술관·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영국 박물관 등과 전시 교류도 모색한다.

 

정부는 이날 이건희 컬렉션 연구 방향도 발표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전문 인력을 활용해 기증품을 재질별로 분류해 고유 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작업을 2023년까지 마무리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은 30명, 국립현대미술관은 17명을 이건희 컬렉션 등록·연구에 투입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등록을 끝낸 기증품을 조사하고 연구해 가치를 규명하고, 순차적으로 박물관 소장품 검색 누리집인 'e뮤지엄' 등을 통해 공개한다.

 

또 기증품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고문서와 서적 조사·연구는 국립중앙도서관과 협력해 시행하고, 리움미술관을 비롯한 국내외 박물관·미술관과도 교류·전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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