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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특급 7개월, 성적표 좋다지만…사장님들 “여전히 부족”

경기도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 거래액 300억↑
“손님들 배달특급 몰라요” 이용 저조 한목소리
기본 배달료·음식값 부담…심하면 배달 ‘0건’도
“대기업 배달앱 쓰면서 병행 이용 이점 살려야”

 

경기도의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이 가맹점 3만 곳을 돌파하며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들의 이용 자체가 저조하다는 소상공인의 목소리가 나온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 공공 배달 플랫폼 배달특급의 누적 가맹점이 3만47곳을 돌파했다. 올해 목표치 3만9000곳의 77%까지 채운 규모다.

 

배달특급은 대기업 위주의 배달앱 시장 독과점 및 이로 인한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지난해 12월 출시된 경기도 디지털 뉴딜 사업의 일환이다.

 

배달특급은 대기업 배달앱의 6~13% 수수료 대비, 경기도주식회사 등 공공 운영을 통한 중개수수료 1% 혜택, 경기지역화폐 사용, 소상공인을 위한 광고비 부담 경감 등의 이점을 가졌다.

 

 

지난 4일 기준 배달특급 가입 회원은 38만명, 주문건수 122만건에 거래액 31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배달시장의 97% 이상이 대기업 배달앱 위주로 편성돼있어 경기도도 시장 점유율 상승에 분투하고 있다. 배달특급 가맹점 수 증가를 위한 지자체와의 조기 론칭 협약 및 각종 프로모션 등 고객 유치 전략이 그것이다.

 

반면 현장의 목소리는 이와 결이 다른 모습이다. 소비자의 이용 자체가 적어 배달특급 가맹 외식업주들이 이점을 느끼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A씨는 대형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로 배달특급을 이용하고 있으나, 기대와 달리 배달 건수가 저조하단 점을 토로했다.

 

A씨는 “배달특급 가입 후 몇 달 이용했으나, 고객 분들이 배달특급을 모르고 사용하지 않아 실제 주문은 많아야 월 10건 미만”이라며 “코로나19로 주문량이 절대적으로 줄어들다보니 대기업 배달앱 사용의 필요성은 체감하나, 높은 수수료 부담이 커 엄두가 안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걱정스러운 말을 전했다.

 

모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B씨는 “대기업 배달앱으로 월 주문 수십건을 받을 때 배달특급은 평균 5건이 전부”라 말했다. B씨는 “속도나 오류 등의 성능 문제도 있으나 물가나 경기 탓으로 배달료가 올라가다 보니 기본 음식값도 오른다”며 “고객 1명이 2만원은 주문해야 그나마 본전이 남는데, 이런 식으로는 배달특급의 수수료 부담 저하가 체감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피자집을 운영하는 점주 C씨는 “신장개업 한 달 동안 대기업 배달앱은 주문이 여러 건 들어오나, 배달특급은 가입 후 지금까지 한 건도 들어오지 않았다”며 “대기업 배달앱보다 광고비가 덜 든다곤 하지만, 주문이 없으니 있으나 마나”라고 한숨을 쉬었다.

 

전문가는 배달특급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김동택 서강대학교 교수는 “배달특급은 현재 인프라 구축단계에서 시장을 늘려가는 단계이기에 소상공인·소비자 수요에 섬세하게 대응하진 못하는 상태”라며 “마케팅이나 이용자 만족도 측면에선 아쉬운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대기업 배달앱과 비교해 배달특급만의 인센티브 지급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경기도지역화폐 등 이점은 있으나, 편리한 대기업 배달앱을 이용하는 소상공인에게 배달특급도 함께 병행해 이용하는 이점을 살려야한다”며 “기본적인 면은 보완하며 특성을 생각해보는 것이 현 단계의 역할이다. 현재 배달특급의 상승세는 사실”이라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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