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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불확실성 고조되는 ‘2022 대선’의 위기

2012년 단일화 악몽 재연되나

  • 등록 2021.07.20 06:00:00
  • 13면

20대 대통령 선거를 뽑는 선거가 8개월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대선정국은 안개 속이다. 언제 후보가 결정되고, 주자들의 생각과 정체성(정당)은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게 하는 상황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야권발 대선 구도는 더욱 그렇다. 기존 국민의힘 안에서 이렇다 할 후보군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최근 입당했다. 하지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야당의 경선 버스를 타지 않고 당 밖에서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는 쪽으로 생각을 굳혀가고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잠재적 주자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19일 저서 출간과 함께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었지만 대선 행로는 더 모호하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최재형 전 원장을 끝으로 장외 주자의 추가 국민의힘 입당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는 “정권재창출·정권교체보다 정치교체”라며 윤석열 전 총장에 이은 제3지대 역할론을 강하게 시사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거론하며 중간지대론을 제시해온 김종인 전 위원장이 최근 윤석열·김동연 두 후보군에 거침없는 평가와 함께 장외 체류를 언급한 것이 어떤 교감아래 이뤄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돌아가는 사정은 그의 분석 프레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은 적어도 일정기간 이미 경선에 돌입한 여권과 곧 경선 체제를 가동할 국민의힘, 그리고 중간지대의 삼각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런데 우려되는 점은 야권발 경선 구도가 요동치면서 대선판 전체에 파행적 레이스와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이 예정된 일정(11월 9일까지 후보 선출)에 맞춰 당내 경선에 들어간다면 윤 전 총장 등의 합류가 매우 불투명해지면서 흥행 및 독자적인 대선 전략에 비상등이 켜진다. 나아가 장외 독자 세력을 상정한 범야권의 최종 후보는 11월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야당에 비해 대선 후보의 조기 가시화가 예상됐던 여권도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다. 혈통 등의 논란 속에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체제가 출렁거리고 있고, 코로나 악화로 경선일정도 조정되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흐름들은 일부 주자들이 장외에서 본격적으로 몸을 풀고 있는 것과 맞물려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특히 김동연 전 부총리는 소득주도성장 등에서 현 정부에 비판적 자세를 견지했지만 정치적 색깔에서는 여야 어느 쪽에 무게 중심이 있는지 애매하다. 특히 그가 제기한 권력 분점의 개헌론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여야의 경계선을 넘나들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윤석열 또는 김동연의 잠룡이 제3지대에서 어떤 모습으로 세력화에 성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정당과 후보들은 2012년 대선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당시 여당의 박근혜 후보에 맞선 ‘민주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단일화’는 후보 등록을 불과 사흘 앞둔 시점까지 가는 최악의 단일화로 자질·정책·이슈 등 대선의 모든 것을 삼켜버렸다. 더 이상 ‘단일화를 위한 대선’은 안된다. 그런 구태 정치가 재연된다면 이제 ‘표심의 단일화’로 심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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