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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품 밥상물가, 폭염·폭우에 가격 인상되나

가축더위지수, ‘경고’·‘위험’ 범위 넘나들어
월초 폭우에 금주 폭염…농가 피해 이중고
농축산품 가격 인상, 추석 물가도 높이나
“가격 급등 예상…공급관리 제대로 해야”

이달 전국적인 폭우·폭염의 발생으로 농·축산물 가격 등 밥상물가가 오르고 있다.

 

19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육계 1마리 소매가는 5617원으로 지난달(5269원) 대비 348원 올랐다. 전년 동월 동일(4878원)보다도 739원 인상된 가격이다. 돼지고기(삼겹살) 1kg당 가격도 19일 2만6632원으로 지난달(2만5086원) 대비 1546원 더 비싸졌다. 전년 동월 동일(2만2976원)이던 것과 비교해도 3656원 더 오른 가격이다.

 

채소 등 농산물의 경우 유통정보 시스템 KAMIS에 따르면, 건고추(화건)의 600g당 소매 평균가는 지난 16일 기준 2만173원으로 전월대비 94원 인상, 깐마늘은 1kg 기준 1만1766원으로 258원 인하됐다. 하지만 둘 모두 전년 대비 각각 7366원, 4244원씩 인상돼 장기적인 가격 인상의 양상을 보였다.
 

농축산물 가격은 코로나19 요인과 함께 최근 발생하는 폭염·폭우 피해의 영향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초 발생한 집중호우로 지난 6일 기준 닭 24만3000마리, 오리 5만5000마리 등이 폐사하고 농지 2만5489헥타르, 축사 256동이 침수·파손됐다.

 

여기에 이번주 열돔 현상으로 최대 40도를 육박할 폭염이 예상돼 농가 피해가 이중고로 쌓일 상황이다.

 

 

19일 가축사육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지역 축산 농가의 상당부분이 가축더위지수 중 경고 수준인 80대를 넘나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더위지수는 기온과 습도 등을 계산한 지수로,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폐사 확률에 가까워진다.

 

축산농가가 자리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의 경우 19~21일 사흘간 닭(육계·양계), 양돈 농가의 폭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닭의 경우 91 미만(위험) 수준까지 치솟는 등 타 지역 또한 유사한 가축더위지수를 보이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 7일 농축산물 수급회의를 통해 여름철 재해로 인한 식품수급 문제 해결 방안을 내놨다. 정부는 이달 장마로 단기적인 농축산물 가격 상승을 예상하며 농산물 생육상황 수시 점검 및 축산물 출하 동향을 점검해 물가 조기 안정화를 취할 것이라 밝혔다.

 

반면 장마 직후 시작되는 폭염으로 하반기 농축산식품 가격의 고공행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 지구적으로 심화 중인 폭염이 2018년 최장기 폭염처럼 장기간 지속될 경우, 올해 추석 물가 밥상 또한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육계 업계 관계자는 “육계 축사가 36도 이상이면 아무리 냉방시설이 잘돼도 닭이 견디기 힘들다. 쉽게 40도 이상 올라가 폐사가 우려된다”며 “농가에서 할 수 있는 시설 보강이 많지 않아, 2018년 같은 폭염이 온다면 폐사율 또한 비슷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서민 밥상물가는 천재지변으로 더 사정아 악화됐다. 축산품과 채소 등 신선식품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라, 폭우·폭염 이후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국내 공급 상황을 파악하고 수입 물자를 빨리 조달해 물가 안정을 해야한다. 올해 상반기 공급관리는 대체로 바람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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