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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립도 무려 247%, 인천시민들은 오히려 정전 걱정

타지역 송전 위한 고압 선로 많아...변압기 과부하 잦은 게 원인

 인천의 에너지 자립도는 247%에 달한다. 인천시민이 쓰는 것보다 무려 2.5배나 많은 전력이 생산된다. 하지만 인천시민들은 더울 때나, 추울 때나 정전 걱정을 해야 한다.

 

열흘 째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 주말 인천지역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입주민 수천 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

 

18일 오후 5시쯤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일부 세대가 정전됐다 20시간 여 만인 19일 오후 1시쯤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1170여 세대 중 330여 세대 주민들은 무더위 속에서 전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원인은 변압기 과부하였다.

 

이에 앞서 18일 오후 4시 40분쯤 서구 당하동 한 아파트 단지 7개 동 529세대 중 2개 동에서도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일시적 전력 사용량 급증으로 차단기가 내려간 탓이다. 복구는 1시간 만에 완료됐다.

 

인천지역 정전 원인은 수·배전 시설인 변압기 과부하가 대부분이다. 초고압 송전선로가 인천지역에 많이 설치된 탓이다.

 

인천에서 생산된 전력의 30% 정도만 인천에서 사용될 뿐 나머지 70%는 수도권 전역에 송전된다. 1980년대 초부터 설치된 154㎸ 케이블 등 전력공급 설비는 노후됐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345kV 지중송전선로(전국의 약 30% 점유)를 보유하고 있다.

 

수도권으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치된 고전압 선로가 인천 전역에 깔려 있다. 고압 전력을 가정에서 사용하기 위한 변압기의 과부하로 인한 정전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인천지역 공공·민간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전력은 1500만㎾에 달한다.

 

인천시민들은 발전소에서 내뿜는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수십 년째 감수하면서 정전 등 위험에도 노출돼 있는 셈이다.

 

인천지역의 노후된 전력 공급시설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수도권 전력 공급이라는 명분으로 인천시민들이 환경 피해를 보고 있다”며 “초고압 송전선로에 대한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노후 시설 개선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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