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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속풀청 선단점에서 "맑은 국밥" 한 그릇 하이소!

 

'속풀청'은 의정부에 본점이 있는 감자탕 전문 프렌차이즈이다. 하지만 속풀청 선단점에는 본점에는 없는 두 가지 메뉴가 있다. 그 하나는 얼큰 우거지 돼지국밥(얼큰국밥)이고 또 다른 하나는 가마솥 돼지국밥(맑은국밥)이다.

 

2009년 9월에 대진대앞 건화 주유소 옆에 문을 연 속풀청 선단점은 10년 넘게 선단동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맛집이다.

 

본점에는 없는 돼지국밥이라는 메뉴에 대해 김형규 대표는 "부산에 가서 돼지국밥을 먹어 보고 그 매력을 잊을 수 없어, 우리 가게에서도 돼지국밥을 제공해 보자"고 결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이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뼈와 고기를 삶는 과정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묘한 돼지 잡내가 잡히지 않았다"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발품과 조언을 구하다가, 우연히 간수 뺀 굵은소금 그것도 5년 이상 묵은 것으로 간을 하니 잡내가 잡혔다"며 웃었다. 

 

 

김 대표는 매일 오전 7시에 뼈를 손질하고 삶기 시작해서, 오후 3시까지 두 번 삶아낸다고 한다. 이 뼈와 국물을 가지고 그 다음날 손님에게 제공한다고 한다.

 

김 대표가 부산에서 먹은 돼지국밥에서 아쉬웠던 점은 건더기의 식감이었다고 한다. 실제로 부산에서 돼지국밥의 건더기는 삼겹살이나, 목살 또는 앞·뒷다리살 등의 살코기 위주로 만들어진다. 식당에 따라서는 내장 등으로 식감을 더하는 곳도 있지만, 이는 수도권의 순대국의 영향인 듯 보인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김대표는 맑은국밥의 건더기를 국내산 머리고기와 뽕살(삼겹살 주위에 붙어 있는 쫄깃한 식감의 고기인데, 정식 명칭이 없고 업계 관계자들이 뽕살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단면이 느낌표 같이 생겼다.)로 식감을 살렸다고 한다.

 

 

속풀청 선단점에서 맑은국밥을 먹으면서, 부산·경남 지역의 돼지국밥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먼저 제공되는 부추를 넣고, 새우젓과 막장으로 간을 하면 제대로 잘 끓인 돼지 뼈 국물의 감칠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우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입맛에 따라 들깨 가루나 매운 양념을 더해도 제대로 된 국물의 맛은 실망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다. 자기 입맛에 맞게 만든 국물에 밥을 말아서 한 숟가락 뜨면 여기가 부산인지 포천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가끔 숟가락에 건더기가 밥보다 많이 올라 오게 되면 새우젓 한 마리를 얹거나, 김치를 올려 먹어도 또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맑은국밥 외에도 속풀청 선단점에서 제공되는 모든 음식의 국물은 이렇게 잘 끓인 뼈 국물이 기본 바탕이다. 따라서 먹기 전에 새우젓으로 살짝 간을 하면 더욱 풍부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속풀청 선단점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영업을 하는데, 평일에는 오전 9시에 문을 열고 저녁 10시에 문을 닫으며, 토요일에는 오전 9시에 열고 오후 2시에 닫으며, 일요일은 쉰다.

 

김대표는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방역 수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슬기롭게 넘어가자"면서 코로나 방역 수칙으로 인한 어려움도 토로하였다.

 

"포천에 놀러오면 속풀청 선단점에서 맑은 국밥 한 그릇 하이소!"

 

[ 경기신문 = 문석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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