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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제물포고 이전 다시 없던 일로...10년 전 판박이

시교육청, 상생협의회 구성 운영...이전 사실상 '무산'

 

“중구와 동구, 남구(현 미추홀구) 등 구도심 지역이 제물포고 이전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고, 이들 지역이 도시재생사업으로 인구가 점차 늘고 있는데다 구도심과 신도시 간 균형적 발전을 위해 제물포고 이전을 신중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2011년 4월, 인천시교육청)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과 제물포고 재배치에 대한 찬반 논란이 확산되면서 지역 주민들과 정치권의 강한 반대 목소리를 확인했다. 제물포고 재배치 구상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 (2021년 7월, 인천시교육청)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제물포고 이전 계획을 발표한 지 4개월 만에 입장을 철회했다. 시교육청은 ‘원도심(동인천) 교육활성화 상생협의회’를 꾸려 인천교육복합단지 조성 및 제물포고 재배치 구상을 원점에서 검토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사실상 제물포고 이전 계획은 무산됐다. 1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0년 12월 제물포고 송도3공구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원도심인 중·동·남(미추홀)구는 제물포고 이전에 반대 입장을 냈다. 당시 한나라당 박상은 국회의원과 한광원 민주통합당 지역위원장 등 지역 정치권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결국 시교육청은 계획을 발표한지 4개월 만인 2011년 4월 제물포고 이전을 연기하고 추후 논의하겠다며 발을 뺐다. 2012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제물포고 이전은 없던 일이 됐다.

 

이후 10년이 흘러 민선 3기 도 교육감이 꺼낸 제물포고 이전도 같은 길을 밟게 됐다. 도 교육감은 지난 3월 16일 지역의 명문 제물포고를 송도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진로교육원·도서관·상상공유캠퍼스 등으로 구성된 교육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나오자 중·동구와 지역 주민들은 원도심 인구 공동화가 우려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지역 정치권도 거들었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동·미추홀갑),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중·강화·옹진)은 지난달 도 교육감에게 제물포고 이전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특히 배 의원은 지난 18일 학교의 이전이나 폐지 권한을 교육감에서 교육부 장관으로 변경하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점은 10년 전에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있었고, 이번에는 지방선거(교육감)를 앞두고 있다는 것 뿐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제물포고 원점 재검토는 일단 이전에 대한 어떠한 논의도 진행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는 이전 반대 입장 측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며 “상생협의체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면 지역과 현 위치의 제물포고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