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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화려한 인맥 ‘쥴리와 총리’

 

경기신문과 열린공감tv 연대 취재진(이하 연대 취재진)이 양재택 전 검사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한지 2주일이 지났지만 레거시 미디어들의 윤석열 감싸기와 수사기관의 미온적인 태도는 좀처럼 변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연대 취재진을 향해 구순의 치매증상까지 앓고 있는 양재택 전 검사 모친을 상대로 인터뷰를 한 후 입에 담지 못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으나, 정작 윤석열 후보 자신은 ‘신혼여행을 하와이로 간 것인지 확인해 달라’는 연대 취재진의 간단한 질문에도 아직까지 답변을 못하고 있다.

 

연대 취재진은 그동안 취재를 통해 ‘쥴리’는 단순한 사생활의 영역이 아니라 라마다르네상스와 삼부토건의 조남욱 회장, 양재택 전 검사, 윤석열 검사, 삼성그룹과 코바나컨텐츠, 아크로비스타 306호와 1704호 그리고 삼성의 7억원 전세권 설정으로 이어지는 우리사회 악의 카르텔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특히 김건희씨가 관리하고 있는 인맥은 지금까지 언론에 알려진 것 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다양하다는 사실 또한 취재결과 확인됐다.

 

연대 취재진은 김건희 씨 동기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건희 씨는 단국대가 아니라 재수를 통해 1992년 경기대 회화학과에 입학해 1996년에 경기대를 졸업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

 

 

다만 김건희 씨가 경기대 졸업 학력을 숨기고 단국대를 졸업했다고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동기생들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동기생 A씨는 “1998년 11월 경 인사동 공평아트센터에서 개최했던 졸업 전시회에 김건희 씨가 찾아왔으며 당시에는 성형한 지 얼마 안 돼 얼굴이 퉁퉁 부어있었으며 산부인과 의사와 결혼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재학 당시 김건희 씨는 실기실에 남아 밤늦게까지 그림 작업을 하던 다른 동기생들과 달리 학교 수업만 끝나면 바로 사라지는 스타일로 별로 그림에 뜻을 두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건희 씨가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고 작가로 활동했다는 것에 대해 조금 의아했다”면서 “특히 김건희 씨의 이력대로 2001년 단성갤러리에서 개인전이 열렸다면 당시 대학원 행정조교로 일했기 때문에 본인이 몰랐을 리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연대 취재진의 강진구 기자는 “그림 공부에 뜻이 별로 없었고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학교 밖으로 빠져나간 김건희 씨가 화장은 매우 짙게 하면서도 복장은 간편하게 하고 다녔다는 것이 예사롭게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김건희 씨와 같은 학번(92학번)인 제보자에 따르면 라마다르네상스 볼케이노 클럽 진입로에는 명품샵이 있었고 그곳의 지배인들이 나이트클럽에 놀러 온 여대생들을 파티장으로 유인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비춰볼 때, 김건희 씨가 조남욱 회장이나 양재택 전 검사와 어떻게 알게 됐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이들 조직을 통해 조남욱 회장과 연결됐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김건희 씨는 2008년 이름을 김명신에서 김건희로 바꾸고 서른 일곱 살이었던 2009년 코바나콘텐츠의 대표를 맡아 블록버스터급 대형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화려한 인맥을 구축한다.

 

그 화려한 인물 중 한명이 바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다. 연대 취재진은 국민대 박사과정 동기생인 B씨로부터 김건희 씨와 정운찬 전 총리가 아주 다정하게 전화 통화를 나누는 사이라는 제보를 받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정 전 총리에게 연락을 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누군지 밝힐 수는 없지만 언론계 인사의 소개로 열 명 정도 한 팀이 돼 뮤지컬을 같이 보러 다닌 적은 있으나 김건희 씨를 사적으로 만난 적은 전혀 없다”면서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1년에 2~3번 정도 만나 뮤지컬을 같이 관람한 것이 전부”라고 답변했다.

 

이에 그런 정도의 관계라면 정운찬 전 총리가 먼저 김건희 씨에게 전화를 건다는 것이 상식적이지는 않아 보인다는 강진구 기자의 질문에 “가상적인 얘기지만 여러 사람이 있다가 김건희 씨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전화를 걸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뮤지컬을 같이 관람하는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화를 걸지 못할 이유는 없다. 다만 지난번 사건 때도 아무 일이 없었는데 억울하게 당한일이 있으니 동문으로서 잘 처리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김건희 씨와는 창작뮤지컬 모임에서 몇 번 만난 사이로 특별한 친분은 아니라는 것이 정운찬 전 총리의 일관적인 주장이다.

 

그러나 김건희 씨가 30기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최고위 과정에서 쌓았던 인맥을 살펴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고려대 30기 최고위과정 수료생 명단을 살펴보면 국무총리실 소속 고위급 공무원인 금 모씨와 이 모씨의 이름이 나타난다.

 

 

물론 이들이 2009년 9월 총리로 임명된 정운찬 전 총리의 임기와 시기적으로 겹치지는 않지만 김건희 씨가 30기 최고위 과정을 통해 2명의 국무총리실 소속 고위공무원과 사적인연을 맺은 사실은 확인이 된다.

 

또한 30기 최고위과정 명단에는 경향신문과 동아일보, 중앙일보, MBC, 조선일보의 국장급 간부들의 이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정 전 총리에게 김건희 씨를 소개해 준 언론인이 이들 중 한명이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정 전 총리와 김건희 씨를 연결시켜 준 창작뮤지컬과의 인연도 고려해봐야 할 사안이다. 정 전 총리는 총리로 지명되기 한 달 전인 2009년 8월 창작뮤지컬 영웅의 후원회장을 맡을 정도로 뮤지컬 업계와 상당한 친분을 쌓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1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주최했던 김건희 씨와 정 전 총리가 그저 가볍게 만난 사이라는 답변에 수긍이 어려운 이유다.

 

[ 경기신문 = 심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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