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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천명대] 집단면역 차질 빚나…국민 70% 맞아도 안심 못해

정부 "9월까지 3천600만명 1차 접종 마치고 11월까지 집단면역 형성" 목표
내달까지 1천500만명 더 1차접종 해야 하는데 모더나·노바백스 공급 차질
전문가 "변이로 집단면역 무의미" vs "위중증·사망자 줄이는 기본 기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천명을 넘으면서 신속한 백신 접종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최고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와 사적모임 금지 조치 등 정부의 고강도 방역대책에도 불구하고 4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결국 백신이 유일한 해결책인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통한 '집단면역'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률을 빠르게 올리는 게 최고의 방역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2차 접종 비율을 늘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언했다.

 

이처럼 신속한 접종이 시급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당장 이달 중 공급될 예정이던 모더나 백신 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데다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미국 현지의 승인 절차가 늦어지면서 아직 국내 도입계획은 윤곽조차 나오지 않는 등 집단면역 목표 달성까지는 여전히 변수가 산적해있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1차 누적 접종자는 2천163만5천106명으로, 전체 인구(작년 12월 기준 5천134만9천116명)의 42.1%가 1차 접종을 마쳤다.

 

백신별 권고 접종 횟수대로 모두 맞은 사람은 총 806만2천980명으로, 인구 대비 15.7% 수준이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체 국민의 70%인 3천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해 집단면역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내달까지 약 1천500만명이 더 1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 셈이다.

 

정부는 지금 계획대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목표 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앞선 브리핑에서 "9월 말까지 전 국민의 70%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그 계획대로 예방 접종을 진행 중"이라면서 "대부분이 화이자와 모더나 접종자인 만큼 4주의 접종 주기를 고려하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대부분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제조사의 생산차질 문제로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 일정이 늦춰지면서 모더나는 물론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 백신마저 1·2차 접종간격이 4주에서 6주로 2주 늘어난 상태다.

 

더욱이 3분기까지 최대 2천만회분을 들여오기로 했던 노바백스 백신 공급 일정은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정부는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에도 11월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하고, 심지어 노바백스 백신이 연내에 공급되지 않더라도 이미 확보한 물량으로 4분기 접종까지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백신 수급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접종 일정은 순차적으로 더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5개 종류, 약 1억9천300만회(1억명)분이다.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2천만회(1천만명)분을 확보했고, 각 제약사와는 직접 구매 계약을 맺어 1억7천200만회(8천900만명)분의 물량을 받기로 했다. 제약사별 구체적인 물량은 화이자 6천600만회(3천300만명)분, 모더나와 노바백스 각 4천만회(2천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2천만회(1천만명)분, 얀센 700만회분 등이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는 백신 효능을 떨어뜨리는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보는 의견도 나온다.

 

외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영국 의회 내 코로나19에 관한 초당파 모임에서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자를 전보다 더 잘 감염시키는 새로운 변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검사하고 중증 입원환자 치료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한 전문가는 백신의 감염예방 효과보다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비율이 크게 낮아진다는 접종 효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는 "백신 자체의 기본 기능이 위중증으로 인한 입원률·사망률을 큰 폭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델타 변이와 관련해서도 백신으로 아예 손을 쓸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백신은 델타 변이 감염자의 상태가 위중증으로 악화해 입원·사망하는 사례를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 교수는 델타 변이가 전체 확진자의 95%가량을 차지하는 영국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영국 상황만 봐도 백신 접종 전 일일 확진자가 6만7천명에 달한 뒤 그 영향으로 하루 사망자가 1천800명까지 나왔었다"며 "그러나 접종 이후부터 확진자는 절반 정도로 줄고, 사망자는 이보다 더 감소해 100명 안팎까지 떨어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국내 일정에 맞춰 백신 접종을 진행하되 가능한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할 수만 있다면 백신 물량을 효율적으로 배정해 '부스터샷'(3차 추가접종)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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