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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2천명대] 전문가들 "2천명대 고착화할 수도…새 대책 필요"

김우주·설대우·천병철 교수 감염병 전문가 3인 상황진단과 제언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급확산하면서 하루에 2천2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자 방역대책에 근본적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2천223명이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첫 2천명대이자 최다 기록이다.

 

이 같은 무서운 확산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지역사회 저변에 감염원이 넓게 자리한 데다 전파력이 기존 바이러스의 배 이상인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확산세를 억제하려면 현재의 방역 조치를 재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을 방안도 함께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은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설대우 중앙대 약학과 교수,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 3인의 상황 진단과 제언을 정리한 것이다.

 

◇ 김우주 교수 "2천명 확진자 고착화도 가능…더 강한 조치 필요해"

 

신규 확진자 증가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고강도라고 제시했지만 실상은 사적모임 제한에만 치중돼 있고 공적모임이나 다중이용 시설 이용 등이 모두 가능했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는 2천명대 확진자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

 

예방접종 같은 경우 2차 접종률이 50% 이상 되는 국가들도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확산 진행 중인데 우리는 15%에 불과하다. 그동안 1차 접종률에만 너무 치중해왔다. 여기에 백신 공급 문제까지 겹쳤으니 당장 예방접종으로 확산세를 잡겠다는 것은 무리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현 거리두기 체계로 확산세를 잡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고강도 조치에 대한 입장을 내야 한다. 정부가 나서서 다중이용시설 집합금지 등의 강한 조치를 제시하되 대신 보상을 확실히 해주는 방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현 상태를 버티지 못하고 의료체계 붕괴까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 설대우 교수 "휴가 상황 이제 반영된 듯…백신접종 일정대로 시행하고 부족한 부분은 '마스크'로 채워야"

 

휴가 때 발생한 확진자가 오늘부터 반영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본다. 주간 단위로 수∼토요일 환자 발생 추이가 중요한데 1∼2주 전과 비교해보면 화요일에서 수요일로 넘어갈 때 각각 520명, 530명이 증가했다가 오늘은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앞으로 환자 발생이 다소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날 확진자가 2천명을 넘으면서 국민들이 경각심을 갖게 되고 정부 차원에서도 관리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에 3천명까지 넘어서기는 어려울 걸로 예상한다.

 

확산세를 막기 위해선 '백신'과 '마스크'를 우위에 놔야 한다. 델타 변이도 확산세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백신 접종을 일정대로 진행하되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올린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남아있는 '극약 처방'은 식당·카페 등 마스크 벗는 곳을 막는 것이다. 마스크만 온전히 착용한다면 보호 효과가 있어서 백신 접종이 '제로'라도 상관이 없다.

 

물론 주요 대응 수단은 마스크를 벗는 상황에서도 감염을 막아줄 수 있는 백신이 돼야 한다. 당국은 백신 접종 속도를 가능한 높이면서 '부스터샷'(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 접종)이나 대상 연령 등 접종을 효율적으로 시행하면서 나머지 '방역 구멍'은 보조 수단인 마스크로 막아야 한다.

 

◇ 천병철 교수 "확진자 수 당분간 늘어날 듯…방역전략 고민해야"

 

신규 확진자 수가 당분간은 더 늘어날 수 있겠다. 국민들이 현재 방역 조치에 지쳐 있고, 또 휴가철 이동량을 통제할 수 없었다.

 

또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강하기 때문에 미리 방역·예방접종 전략을 수립해야 했는데 시기도 놓쳤다. 앞서 중국 우한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는 한 사람이 2∼2.5명을 감염시킨다고 돼 있었는데 델타형 변이는 5∼8명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만 보더라도 현재 가지고 있는 방역 시스템과 좀 다르게 가야 한다는 것을 고민할 수 있었다.

 

델타 변이처럼 전파 속도가 빠를 경우 젊은 사람이나 소규모 전파를 막는 데는 현재 방식으로는 제한이 있다. 델타 변이에 맞춰 이런 전략이 수정돼야 했는데 기존 전략대로 하고 있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 밖에 없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델타 변이에 대비해 예방 접종률을 높여야 하고 최대한 빠르게 2번 이상 접종해야 한다. 또 요양병원도 다시 뚫리고 있는데 고위험군에 대한 보호 대책도 강화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접종인데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접종률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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