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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일본 맥주 사라졌다… 불매 운동·국산 수제맥주 인기

일본 맥주 수입금액, 2년 전 比 93.7%↓
NO 재팬 이어 국산 수제맥주 빈 자리 채워

 

아사히, 삿포로 등 일본산 맥주가 국내 편의점 냉장고에서 자취를 감췄다. 일본 정부의 경제 조치에 따른 국내 ‘NO 재팬’운동에 이어, 국산 수제맥주의 인기로 일본맥주는 국내 시장서 갈 길을 잃었다.

 

1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일본 맥주 월 수입금액은 49만2000달러(한화 5억753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6월(790만4000불, 92억4372만원) 과 비교했을 때 약 93.77% 감소한 수치다.

 

일본 맥주는 2019년만 해도 아사히, 기린, 삿포로 등의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수입맥주 시장에서 20%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국내에서 반일 정서가 확산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특히 아사히 등 일본 맥주는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NO 재팬’ 운동의 주요 타깃이 됐다. 지난해 일본 맥주의 수입금액은 약 566만8000불(한화 66억2782만원)으로, 2019년(3975만6000달러, 한화 464억9464만원)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NO 재팬’ 외에 세븐일레븐 등 대부분의 브랜드 편의점에서도 일본 맥주 배제에 나섰다. 국민정서를 고려해 ‘세계 맥주 4캔 묶음 판매’ 대상에서 일본 맥주를 제외시켰다는 얘기다.

 

이날 도내 브랜드 편의점 10여곳을 둘러보았으나 대부분의 지점에서 일본 맥주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파주시에 위치한 'G' 브랜드 편의점 점주는 “굳이 어떠한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고 그냥 들여놓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입맥주 1위 브랜드였던 아사히는 전범기(욱일기)를 자사 맥주 디자인에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지탄을 받았다. 롯데아사히주류는 2019년 197억원 적자에 이어 지난해 영업손실 124억원을 기록했다.

 

일본맥주 ‘대체제’로 수입맥주 외에 국산 수제맥주가 떠오른 것도 성공적인 불매운동의 원인이 됐다. 주세법 개정으로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전환되면서 수제맥주의 출고가를 하락시켰고, 편의점의 ‘4캔 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개성 있는 수제맥주 브랜드들이 대거 등장한 데 이어, 최근에는 대기업과의 이색 컬래버레이션이 젊은 층 사이에서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편의점 CU가 지난해 5월 대한제분과 손잡고 출시한 곰표맥주는 7월 기준 60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제맥주의 비중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활황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9년 800억원에서 지난해 1096억원으로 37%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불매운동에서도 대체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지속성이 달라진다. 일본 맥주 운동을 통해 국내 수제맥주나 타 국가 수입맥주를 맛본 소비자들이 돌아갈 필요성을 못 느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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