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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확산 총력 저지하라

2년 전 김포지역 4만5000여 마리 살처분 악몽 거듭돼선 안돼

  • 등록 2021.08.23 06:00:00
  • 13면

지난 1월 강원 영월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다. 이후 5월 영월군 한 양돈농장이 올해 들어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3개월 만인 7일 고성군에서 ASF가 확인됐고 열흘 후인 16일 인제군에서도 추가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농장 간 이동 제한과 출입 통제, 방역 소독을 실시하고 돼지 17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 아울러 방역 초소를 추가 설치하고 가용 가능한 소독 차량을 총동원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방역당국은 ASF 발생이 최근 야생 멧돼지 증가가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

 

ASF는 돼지와 야생 멧돼지에서 생기는 바이러스성 출혈성 전염병으로 우리나라에선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사람에겐 감염되지 않지만 돼지에게는 치명적이다. 폐사율이 최대 70%에 달하는데 급성형일 경우 발병 후 9일 안에 100% 죽는다. 구제역의 치사율이 5~55%인 것과 비교하면 참으로 끔찍한 돼지 전염병이다. 치료제와 백신도 없다. 따라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염된 돼지는 100% 살처분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ASF 바이러스는 냉동 상태에서 1000일, 소금으로 절인 상태에서도 1년 이상 살 정도로 생존력까지 높다. 진드기, 야생 멧돼지, 음식물쓰레기, 배설물을 통해 감염되지만 육가공품 등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이처럼 무서운 ASF가 강원도에서 잇따라 발생하자 인접한 경기도의 돼지 사육농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2년 전 ASF 유행으로 양돈농장 23곳의 돼지 4만 5000여 마리가 살처분된 김포지역 돼지 농가들은 당시의 끔찍한 기억을 떠 올리며 긴장하고 있다. 본보 보도(20일자 1면)에 따르면 당시 ASF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김포지역 농장에 정부와 지방정부가 보상금과 생계안정 지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농장주들은 농장 경영 대출금 이자 등을 갚느라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지난해 농장에 돼지 재입식을 하려 했지만 ASF 안전성 문제로 지연됐다가 올해 2~3월에서야 재입식을 시작했다. 돼지를 판매할 수 있는 내년 2~3월까지는 수입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ASF가 발생한다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경기도 내 양돈농장은 김포 외에 양주, 포천, 연천 등에 분포돼 있는데 이들 지역은 산간지역이 많아 멧돼지로부터의 감염이 우려되는 곳이다. 따라서 양돈농장들은 감염 확산을 막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혹시나 ASF 감염원이 될까 봐 인근 산에도 안 간다”는 대한한돈협회 임종춘 김포지부장의 말에서 극도로 민감한 농가 분위기를 알 수 있다. 김포지역 농장주들은 지방정부와 함께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방역에 들어갔다. 면역증강제를 투약하고 농장 출입 차량을 소독‧통제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화천군과 인접해 있는 포천지역의 긴장감은 다른 도내 지역보다 더 심각하다. 포천시에서는 올해 들어 양성 판정된 27건을 포함, 모두 38건의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돼 긴장의 끈을 더 바짝 조이고 있다. 2차 울타리(32.8㎞)와 광역울타리(117㎞)도 설치했다. 연천군 역시 강원도와 인접해 있어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방역이 뚫린 뒤 후회하는 것보다 과한 사전 방역이 낫다. 철저한 방역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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