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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유망 스타트업 산실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속 가능한 창업 적극 지원

'2배' 넘는 기업 생존율, 예비유니콘 배출
지역 뉴딜 이끄는 특화산업 위주로 성장

 

예비 유니콘․유망 중소기업들 다수 배출

3년차 기업 생존율, 일반기업의 2배 수준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제2 벤처 붐’이 확산하고 있다. 풍부한 시장 유동자금 속 창업 생태계가 활발한 상황에서, 청년 창업자들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기업 육성에 도움을 주려는 다양한 정책·비정책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로 문을 연 지 11년째를 맞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유망 스타트업의 산실로 꼽힌다. 유망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인당 최대 1억원 이내 창업 사업화 지원금을 제공하고, 단계별로 철저한 교육과 지원 체계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하는 기업들의 사업 진행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시제품을 만들어야 하는 예비창업자부터 3년 미만 기업 CEO까지 기본적인 교육을 제외하면 필요에 따라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청년사관학교는 입교 기간뿐 아니라 졸업 후 5년 동안 모니터링 및 연계 지원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창업 3~5년 차에 맞이한다는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Death Valley)를 극복할 수 있도록 꾸준한 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일반 기업의 창업 유지율은 41.5%에 불과하지만, 청년창업사관학교는 84.6%로 약 2배가 넘는다.

 

예비 유니콘 기업에 등록된 부동산 플랫폼 ‘직방’을 비롯해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 핀테크 최초 유니콘 기업 ‘토스’, 성형정보 앱 ‘강남언니’, 모바일 의료기기 ‘힐세리온’등 수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청년창업사관학교를 거쳐갔다.

 

본지에서 지난 1년간 ‘人SIGHT 코로나19, 희망은 있다’를 통해서도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유망 스타트업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기업 AI 교육 전문 스타트업 큐브로이드, IPO 상장을 앞둔 5G 중계기 업체 옵티코어나 생활환경 전문기업 페트리코스완 등이다.

 

 

‘지역 뉴딜’ 선도할 특화산업 발굴

경기북부 콘텐츠, K-culture 집중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경기 안산에서 ‘사관학교식’ 창업지원기관으로 출발해 1기부터 지금까지 4798명의 청년 CEO를 배출했다. 현재는 서울, 인천, 경기북부를 비롯해 전국 18개소로 확대됐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한 번 선정되면 끝까지 지원하던 과거 여타 창업 지원사업과 달리, 중간평가를 통해 10%를 탈락시키는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해 몰입도를 높였다.

 

초창기 안산 본교에서는 고용 및 부가가치 창출이 높은 기술 기반 청년 벤처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데 주력했다. 전국으로 규모를 확대하면서는 지역 ‘뉴딜’을 내세우며 지자체 특성에 맞는 주력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8년 문을 연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의 경우 K-Culture, 한류, 콘텐츠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고양시에는 국내 최대 전시관인 킨텍스, 케이컬쳐밸리, 방송영상밸리 등이 집적되어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비즈니스 창업 수요가 풍부하다.

 

이에 힘입어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모집인원 30명, 예산 21억원으로 시작해 올해 모집인원은 40명, 예산은 2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11기 경쟁률은 9.85대 1로 전국 경쟁률인 5.14대 1을 거뜬하게 상회한다.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 11기 입교기업 중 지역특화산업은 26명으로 전체의 65%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종이 22명, 지식/SW 업종이 6명으로 각각 55%, 15%에 달하는 등 특색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경기 파주시 중앙로에 있는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 현장을 둘러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다소 한산한 가운데서도 코칭룸을 찾거나 사무공간에서 업무에 열중하는 입주 기업들을 간간이 만나볼 수 있었다.

 

이밖에도 고속 3D 프린터 등을 갖추고 있어 혁신제품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시제품 제작실, 강의실과 세미나실 등이 조성돼 있다. 경의중앙선 금촌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 접근성이 편리하다.

 

또한 운영 주체인 중진공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인프라와 경험에 더해, 민간 운영위탁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코칭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지난 2018년 문을 연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의 3년간 기업생존율은 약 98%에 달한다. 공간정보 구축에 뛰어든 ㈜지오앤, 안전교육 VR 영상 컨텐츠 등을 제작하는 ㈜제이원더 등 각종 우수 졸업기업들을 다수 배출해냈다.

 

 

투자 유치 돕고 비즈니스 모델 피팅도

총동문회 통한 졸업생 인적 네트워크 구축

 

좋은 사업 아이템이나 혁신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수익성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하기까지 시행착오를 겪는 청년 창업가들도 많다.

 

이에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더욱 수익성을 낼 수 있고 시장에 알맞은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조언 해주는 역할도 한다. 직방 역시 애초 소셜 전자상거래로 창업했지만,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부동산중개업으로 변경하고 독자적인 위치에 섰다.

 

VR, 360도 영상 등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제작사 ’제이원더‘ 역시 초반에는 여행에 대한 콘텐츠를 기획했지만 코칭을 통해 실효성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찾던 중 안전교육 콘텐츠로 방향을 돌렸다.

 

춘향전을 테마로 선택지에 따라 달라지는 멀티엔딩 웹드라마,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숏폼 등 신기술을 결합한 영상, 뉴미디어를 만들고 있다.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 9기, 10기 졸업생인 남택진 제이원더 대표는 “회사 창업 후 사업 계획, 비즈니스모델부터 인사, 노무부터 기업가 정신까지 청창사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원 사업비로 VR, 360도 영상 등 가지고 있던 아이템을 발전시키고 특허도 냈고,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투자유치도 가능했다”면서 “막 창업한 회사 대표들이 믿을 만한 멘토를 만나기 쉽지 않은데, 청창사는 입교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일종의 ‘프리미엄’이 됐다”고 말했다.

 

 

 

조한교 중진공 경기지역본부장은 “창업기업은 아기처럼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고 불특정 다수에 대해 관리하는 형태의 창업 지원과 달리 세분화한 코칭과 1:1 밀착 멘토링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중진공은 전국적으로 이러한 창업지원프로그램을 가지고 접근하되 지역 특화산업에 맞게 선발했고, 성공 사례로 꼽히며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총동문회인 ‘KONE’를 통해 상생 협력하는 네트워크를 생성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잠시 중단되었으나 정기적으로 IR대회를 개최하며 선배들이 직접 본인이 겪었던 시행착오와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기도 했다.

 

조 본부장은 당초 안산에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만들 때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창업공간을 만나자는 게 모토였다고 설명했다. 입교생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만들어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었고, 실제로 청년창업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기도 한다.

 

조 본부장은 청년창업사관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창업자들에게 “산업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는 이 시기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본인이 가진 좋은 사업 아이디어, 열정을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함께 키워나간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기회가 있을 때 한번 도전해보시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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