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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자유구역 지정도 편입도 어려운 인천경제청...갈 곳 없는 ‘아이퍼스 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는 영종도 ‘을왕산 아이퍼스 힐’ 조성사업이 표류하고 있다.

 

난파를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이지만 산업통상부도,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고개만 젓고 있다.


26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중구 을왕산 일대(을왕동 산 77-4번지) 80만 7733㎡ 땅에 글로벌 영상·문화테마파크인 ‘아이퍼스 힐’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퍼스 힐은 땅 조성에 2300억 원, 시설 공사에 2조 800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글로벌 영상제작단지를 비롯한 방송테마시설, 패밀리·비즈니스호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 예정지인 을왕산 일대는 지난 2003년 8월 최초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단군이래 최대 사업이었던 에잇씨티, 을왕산 파크 52 등 개발 계획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지난 2018년 2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됐다.


이후 인천경제청은 2018년 새로운 민간 사업시행자로 에스지산업개발㈜을 선정했고, 이듬해인 2019년 산자부에 경제자유구역 재지정을 신청했지만 심의 결과 최종 탈락됐다.

 

산자부는 여전히 재지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경자법)이 아닌 관광진흥법 또는 도시개발법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럴 경우 사업 예정지의 86%에 달하는 인천공항공사의 땅을 살 수 없다. 인천공항공사는 공익목적 사업 외 목적으로는 땅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인천경제청은 인천공항공사 소유 IBC-Ⅲ 땅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IBC-Ⅲ에 끼워 넣겠다는 심사다. 이 땅에는 오는 2023년 인스파이어 복합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관심조차 없다. 

 

IBC-Ⅲ에서 리조트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굳이 인천경제청의 사업에 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경제자유구역 변경을 위한 주체도 인천공항공사가 돼야 해 부담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제도적으로 가능한 부분인지도 현재 검토 중이다”며 “내부적으로도 남의 사업에 우리가 왜 끼냐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시급한 사안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의를 거쳐 9월 중순쯤 답변할 계획이지만 인천경제청이 만족할 만한 답을 주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편입은 대안 중 하나일 뿐이다”며 “경제자유구역 편입이 어렵다면 정공법으로 산업부를 계속해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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