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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행 칼럼] 정치권 운동권은 이익집단

 

 

"이 선생님, 청와대와 민주당에 들어가 있는 운동권을 저는 심각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

"어떤 낡은 이념에 따라 움직이는 괴물들 같아요."

"글쎄요, 동의하기 어려운데요. 팩트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요. 정치권에 들어간 운동권 출신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긴 하지만."

"시대에 역행하는 사고를 하고 있고, 그것을 실현시키려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봐요. 그렇지 않으면 정치권에 있는 운동권들이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거든요."

"김 선생, 나는 정치권 운동권들이 차라리 이데올로기적이었으면 해요."

"......"

"정치권 운동권들은 대부분 기존 철학을 버렸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시대에 맞는 어떤 새로운 철학을 받아들인 것 같지도 않아요. 상당수는 타락했다고 봐요. 잘못된 정치 문화에 깊이 빠져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무슨 말씀인지 와 닿지 않는데요."

 

"한편으로는 윤석열 사태가 그들의 자기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들은 수수방관만 하고 있었으니까요. 싸운 건 시민들이었지요. 중요한 화두인 정의 뿐 아니라 보다 세밀한 고찰이 필요한 공정의 시험대이기도 했는데 그들이 어떤 몸부림을 쳤는지 의문입니다. 이 시대를 읽는 힘을 스스로 저버린 것이지요."

 

"제 생각과 많이 다르군요. 그들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사회를 일정한 방향으로 몰고가고 있다고 저는 보거든요."

"그들은 무능력한데다 비도덕적일 뿐이에요. 그것이 그들의 자기정체성이 아닌가하고 생각해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하나의 이익집단인 셈이죠. 우리는 그들을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입신양명이 그들의 목적인 셈이지요. 물론 고군분투하는 정치인들도 있습니다."

"그렇군요. 이제 정치를 잊고 싶어요. 저는 학생운동권 마지막 세대로서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기를 바랐는데 운동권 선배들이 시대를 보지 못하고 옛 문화를 고수하고자해서 큰 문제가 있다고 봐요."

"지나친 기대는 금물입니다. 지금 민주당 대선 경선 국면에서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들이 어느 캠프로 가있는지만 살펴봐도 답은 나옵니다. 상당 부분 가치가 아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게 확연하게 보이지 않나요?"

"저는 정치를 보이콧 하고 싶어요. 운동권들이나 괜찮은 사람들이나 정치 그쪽으로만 가면 다 그 모양 그 꼴이니 이제 들러리 서기 싫어요. 돈 열심히 벌고, 아이들 잘 키우고 싶어요. 선생님과 오늘 끝장토론을 했는데 합의점을 찾지 못했네요. 벌써 새벽 4시, 얼른 들어가세요!“

"그래요. 오늘 김선생과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를 해서 흡족합니다. 김 선생에게 충고 아닌 충고를 했는데 그만큼 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 습니다. 차이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머잖아 이 선생님과의 끝장토론을 기대합니다. 많은 책 읽고, 사색하겠습니다."

"정도전이 하루에 맹자 한 장씩 읽고 고추밭에서 일하며 곱씹었듯이 느리게 생각합시다. 점프 식 사고는 위험합니다. 숱한 기회주의자들이 그 산물 아닐까요?"

"네, 생수 같은 고 박경리 선생님의 시 구절이 떠오릅니다. 다시 읽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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