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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트램, 관심과 ‘시큰둥’ 사이…“사업성 높여야”

2동탄, 병점~2동탄·망포~오산 트램 사업
기대만큼 “2027년 개통, 늦었다” 쓴소리도
트램 불발 사례 빈번… “사업성 높이기 관건”

 

동탄2신도시(이하 2동탄) 트램 건설 사업 발표 이후, 트램에 대한 2동탄 지역민 및 상인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반면 전문가들은 2027년 개통과 트램의 경제성 부분 등을 고려해 사업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2동탄 트램 철도 사업 기본계획을 최종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은 9773억원을 투입해 총 연장 342km 길이에 정거장 36곳, 차량기지 1곳으로 구성된다.

 

2동탄 트램 사업은 2009년 2동탄 개발 계획 당시 동탄도시철도 계획과 함께 언급됐다. 이와 관련 일부 2동탄 지역민들은 이번 발표로 동탄역 SRT 철도 외에는 버스에 의존하던 2동탄 교통난이 트램으로 해소될 것이라 답했다.

 

경기 화성시 동탄7동에서 어린 두 자녀를 기르는 40대 여성 A씨는 2동탄 트램 계획에 대해 “차 없이 아이들 데리고 놀러 가려면 택시 아니면 버스인데, 택시비는 자꾸 비싸지고 버스는 승차감이 좋지 않다. 트램은 안정적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도 “2동탄 남동부쪽이 깔끔해서 살긴 좋으나, 서울이나 다른 시·군으로 가려면 탈 것이 광역·시내버스뿐”이라며 “서울 가는 버스도 많지 않고 지하철을 타려면 1호선 병점역·오산역뿐인데, 여기까지 가는 시내버스도 최소 50분이 걸린다”고 2동탄 지역의 교통상 불편함을 강조했다.

 

트램 노선이 교차하거나 만나는 길목 지역의 자영업자들 또한 트램 사업이 미칠 효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또 최근 정부가 화성 진안 등 경기남부 지역 신규 공공택지 개발을 발표하면서, 동탄 트램 사업 또한 실현 가능성에 탄력을 받았다는 기대감이 더해지기도 했다.

 

병점~2동탄과 망포~오산 2개 트램 노선이 만나는 동탄호수공원 인근의 외식업 자영업자 C씨는 “지하철이 없으니 역세권이라 말하긴 뭐하지만, 대중교통 수단이 다양해지면 이용객이 늘어나니 지하철처럼 장사 길목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2동탄 트램 사업이 최근 들어서 추진된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도 느껴진다. 2027년 완공이란 긴 기간 및 이로 인한 부동산 관련 교통 호재 효과가 작은 점, 트램 계획 무산에 대한 불안감 등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동탄호수공원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도시 지을 때부터 진행하겠다던 트램이 이제 추진된다. 상가 문의를 하시는 분들도 (트램 사업의) 늦은 감이 큰지 관심이 활발하진 않다”며 “트램 정거장 인근 아파트 문의나 조금 들어오는 수준”이라 답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2027년 완공이란 기간 때문에 분양 관련 설명을 할 때도 교통 호재 등 큰 이점이라 언급하기엔 무리한 감이 있다. 트램 계획이 언제 또 지연될지도 모르는 감도 없잖다”고 설명했다.

 

동탄 트램 사업은 2009년 발표 이래 사업성 논란으로 지난 12년간 계획 추진이 지지부진했다. 타 시·도의 경우 위례, 대전 등 트램 사업 또한 사업성 논란 때문에 중도 좌초된 사례가 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학교 교통공학과 교수는 “트램의 경제성·사업성이 잘나가느냐가 중요 부분이자 관건”이라 강조한다.

 

이 교수는 “처음부터 트램의 미래가치를 고려하고 도시개발 때 미리 공간을 확보한 경우에는 트램 사업 추진이 무방하나, 일반 자동차 이용 공간을 줄여서 트램 공간을 확보하는 식은 이로 인한 반대여론 및 경제성 논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은 차량·트램이 공용하는 공간이 많다. 이런 점을 (정부가) 적극 검토 해야 하나, 한국은 고규격 트램만 도입하려 하다 보니 차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와 이송 규모로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차량과 트램의 공유 공간화는 도입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현지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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