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년도 끝자리를 확인하고 오셔야 돼요.”

13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행정복지센터 앞에는 코로나19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오프라인 신청 이전부터 긴 대기열이 늘어섰다.

복지센터를 방문한 주민 40여 명은 그늘막 아래에서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었다. 복지센터 직원들은 입구부터 몰려든 사람들을 통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안내했다. 

순번을 기다리던 김모(77)씨는 “나 같은 노인들은 통장은 있지만, 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아 (센터에서)신청한다”며 “추석에 돈 나갈 곳이 많은데 음식 살 때 보탬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받은 주민들은 관련 서류작성을 거쳐 국민지원금을 신청한다. 오프라인 신청 첫날 몰려드는 인파에 대응하기 위해 통장 등 인력이 추가 배치됐다. 이날 오전까지 주민 200여 명이 이 곳 복지센터를 찾았다.

김광수 인계동 행정복지센터 동장은 “접수창구 4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오프라인 신청이 실시된다”며 “본인에 맞는 출생년도 끝자리를 확인해야 신청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반면, 은행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까지 인계동에 있는 A, B은행 모두 국민지원금 신청자는 10명 남짓으로 동행정복지센터에 비해 적었다. A은행 관계자는 “주로 어르신들이 오프라인 신청을 오시는데, 대다수는 주민센터로 가시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국민지원금은 소득 하위 88% 국민에게 1인당 25만 원씩 지급된다.

이날부터 온라인과 함께 신용·체크카드와 연계된 은행 창구에서 오프라인 신청이 가능하다. 선불카드와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수령하려면 주소지 관할 읍면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오프라인 신청 첫날인 월요일은 주민등록상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인 사람이 신청할 수 있다. 끝자리가 2·7인 경우 화요일, 3·8은 수요일, 4·9는 목요일, 5·0은 금요일이다.

경기도는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경 예산안을 반영했다.

제3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예산 6348억5350만 원이 원안대로 도의회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이달 말 정부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도민 253만 명에게 1인당 25만 원의 재난기본소득이 지급될 전망이다.

다만, 이미 정부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이 시작됐기 때문에 정부와 별도의 기간을 정해 온·오프라인으로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