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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코로나] 한국형 '위드코로나', 실현 될까?…우려 시각도 많아

코로나19 4차 유행 차단을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내달 3일까지 연장됐으나 식당 영업시간이 완화되고, 모임 인원은 백신 접종 완료자로 한해 일부 확대됐다.

 

백신 접종을 유도함과 동시에 일상생활 범위를 서서히 확대해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승하면 일상 회복에 더 가까워지도록 방역조치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그러나 일부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선언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어 이에 대한 여론이 썩 좋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추석 연휴 방역 지침 완화…“‘위드 코로나’ 위한 단계적 완화?”

 

지난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거리두기 조정안 및 추석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6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4주간 유지된다.

 

국내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000명에 가까운 수준에서 정체돼 아직 거리두기 단계를 하향 조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일부 방역조치는 완화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9시로 축소됐던 식당·카페 영업시간은 오후 10시로 복원된다. 49명이던 결혼식 참석 인원도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99명까지 확대된다.

 

4단계 지역은 식당·카페에 한해 6명까지 모임이 허용된다. 다만 낮에는 2명 이상, 오후 6시 이후에는 4명 이상 접종 완료자가 포함돼야 한다.

 

3단계 지역은 모든 다중이용시설에서 접종 완료자 최소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가능하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17∼23일 기간에는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가정에서만 모일 수 있다.

 

13∼26일 요양병원·시설 방문 면회가 허용되나, 입원환자와 면회객 모두 예방접종 완료자인 경우에만 접촉 면회를 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제적 피해와 국민의 방역 피로감, 백신 접종률 등을 고려함과 더불어 백신 접종율 제고를 통한 점진적 일상생활 범위 완화를 위한 사전 조치라는 해석이다.

 

 

◇ 정부 “‘위드 코로나’ 10월 말로 예측”

 

실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고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전환 시점을 10월 말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위드 코로나의 적용 시기를 고령자 90%이상, 성인 80% 이상 백신 접종 이후로 보고 있다. 다음 달 말까지는 이 기준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정 청장은 판단한 것이다.

 

 

◇ ‘위드코로나’ 선언 국가, 어떤 모습일까?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위드 코로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위드 코로나가 적용될 시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바뀔까.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국가는 대표적으로 영국과 싱가포르가 있다. 두 국가는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집단면역 달성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일찌감치 현실적 목표를 감염 방지에서 사망 방지로 수정했다.

 

두 국가가 방역 전략을 수정할 수 있었던 배경은 높은 백신 접종률이다. 영국 성인의 75%가 완전 접종을 받았다. 싱가포르도 전체 인구의 70%가 완전 접종을 받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집단면역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깔려 있다.

 

이에 따라 두 국가는 감염자 집계를 멈추고, 위중증 환자나 치명률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가벼우면 병실이 아닌 집에서 회복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감염자가 나올 때마다 하던 감염 경로 추적도 더 이상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영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강력한 방역 규제 완화를 선택한 반면, 싱가포르는 ‘질서 있는 출구전략’을 선언해 두 국가의 세부 지침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우선 영국은 지난달 19일부터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모임 제한 등 방역 규칙을 전면 완화했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게는 오는 16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더라도 자가격리를 면제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의사와 과학자들이 “급격한 전략 수정은 시기상조”라며 “기존 백신에 내성을 보이는 변이가 출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반발했고, 이에 영국 정부는 결국 방역 지침 완화를 발표한 지 일주일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며 속도를 조절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싱가포르는 10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의 사적 모임 인원을 2명에서 5명으로 늘리는 등 점진적 완화 움직임을 나타냈다.

 

또 재택근무 규정은 오는 19일부터 완화하기 시작해 최대 50%까지 사무실 출근을 허용하기로 했다. 나머지 규정은 대부분 기존처럼 유지키로 했다.

 

 

◇ “확진자가 급증하진 않을까”…우려 시각 ‘분분’

 

위드 코로나. 그간 우리의 숨통을 옥좼던 나날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반가운 단어다. 하지만 지금껏 쌓아온 공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소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실제로 지난 8일 기준 영국은 전체 인구의 71%가 적어도 1번 백신을 맞았고, 64%가 백신 접종을 모두 끝냈다. 범위를 16세 이상으로 좁히면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1%에 달한다.

 

그럼에도 같은 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3만7489명이나 발생했다. 지난 7일 동안 감염자는 모두 26만9193명으로, 직전 주 대비 13.9% 커졌다.

 

특히 일일 사망자 수는 이날 209명으로, 231명이 숨진 지난 3월 9일 후 최고치다. 지난 일주일 동안 사망자는 39.2% 늘어난 948명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는 싱가포르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싱가포르는 전체 인구의 83%가 적어도 1번 백신을 맞았고, 81%는 백신 접종을 모두 끝냈다.

 

그러나 이날 일일 확진자 수가 328명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8월 초 이후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를 두고 수원에 거주하는 박모(20대·남)씨는 “사실 위드 코로나가 너무 기다려지긴 하지만, 다른 국가들을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한다”며 “어떻게 적용할지는 모르겠으나 전면 완화보다는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게 모두를 위한 일 같다”고 말했다.

 

용인시민 안모(50대·남)씨도 “위드 코로나가 반갑기보단 두렵다”며 “지금까지 그렇게 고생에 고생을 해 왔는데, 백신 하나 믿고 방역지침을 완화하는 것은 결국 악순환을 야기시키는 일 같다”고 꼬집었다.

 

[ 경기신문 = 김기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