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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섬을 가다 47 - 해상관광자원 활용가치 무진장한 덕적군도

 덕적군도는 경기만 남부에 위치한 덕적도를 비롯한 유인섬 8개과 무인섬 33개로 이뤄져 있는데, 이곳에는 해양설화로 다음과 같은 ‘망구할매'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거인인 망구할매가 한양(서울)으로 보낼 삼각산(북한산)을 만들려고 문갑도 남쪽 선갑도에 100개의 골짜기가 있는 산을 쌓아 올렸는데 만든 뒤 세어보니 한 골짜기가 부족하자 화가 난 망구할매는 산을 내려쳤고 이 흙이 흩어져 문갑도, 울도, 백아도, 지도, 각흘도, 선단여 등의 섬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덕적도, 소야도, 문갑도, 선미도를 제외한 모든 덕적군도는 화산활동으로 생긴 화산진, 화산재, 화산력, 화산암괴 등이 쌓여서 생긴 화산쇄설암(응회암, 집괴암 등)으로 구성돼 있다.

문갑도의 북쪽, 서쪽, 남쪽 면은 고도가 높고 경사가 급하지만 동쪽은 다소 경사가 완만해 마을이 발달돼 있다. 문갑도는 중생대 트라이아스 말에 형성된 흑운모화강암과 이를 관입한 암맥으로 구성돼 있는데 동쪽해안에는 절리를 따라 침식돼 돌탑을 세워 놓은 것처럼 보이는 토르가 발달돼 있다. 문갑도의 최고봉인 깃대봉에서 남서쪽으로 바다를 바라보면 섬섬옥수의 아름다운 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굴업도는 두 개의 섬(동섬, 서섬)이 목기미사주로 연결돼 하나의 섬이 됐다. 동섬에는 연평산과 덕물산이 있어 경사도가 비교적 심하고 소사나무와 소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나, 서섬에는 완만한 구릉의 초원으로 이뤄진 개머리언덕이 자리 잡고 있어 백패킹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굴업도는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활동으로 생긴 화산재, 화산력, 화산암괴 등이 퇴적돼 생긴 집괴암과 응회암과 이를 관입한 적자색의 화강반암, 백색의 석영맥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마을 앞 해수욕장 동편에 있는 소굴업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해식와가 발달돼 있다.

 

백아도의 남쪽과 북쪽 해안에는 경사가 급한 해안절벽과 해식애가 발달돼 있으며 북동해안에는 주상절리가 해식작용을 받아 형성된 토르와 절리가 바다 위를 달리는 기차와 유사한 기차바위가, 남서쪽에는 스테고사우루스와 등뼈처럼 보이는 남봉능선이 있다.

 

백아도는 중생대 백악기말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화산재 등이 퇴적돼 만들어진 응회암과 집괴암으로 구성돼 있다.

 

지도는 섬 중앙에 연못이 있어 못섬으로 불리다가 한자로 표기하면서 지도란 이름을 갖게 됐다. 지도는 옹진군에서 가장 작은 유인섬으로, 마을 뒤에는 풍력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가 설치돼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탄소제로의 섬이다.

 

남서단의 민가 주변을 제외하고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마을 뒤편 해안에는 크고 작은 응회암 자갈로 구성된 자갈마당이 발달돼 있다.

 

울도는 덕적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23km 떨어져 있으며 북서쪽에서 동남쪽으로 길게 뻗은 모양으로 대부분 구릉성 산지로 이뤄져 있고 해안은 대체로 암석 해안이다.

 

일제 강점기 때 울도 어장은 동해의 청진어장과 함께 2대 어장으로 1940~50년대 젓새우 파시가 열렸던 곳이다. 울도 마을 남서쪽에 있는 당산에는 뱃길을 안내하는 울도 등대가 있는데, 이곳에 올라가면 덕적군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다도해를 조망할 수 있다.

 

선갑도의 항공사진을 살펴보면 서쪽 해안에는 화산의 분화구처럼 움푹 들어간 만을 볼 수 있는데 만 주변을 구성하고 있는 암석은 중생대 백악기에 만들어진 용결응회암이다. 이 용결응회암 속에는 흑요석이 포함돼 있고 4각형이나 5각형 단면을 보인 주상절리가 발달돼 있다.

이밖에 덕적군도에는 낭각흘도 시-아치, 가도 곰바위, 가도 코끼리섬, 선단여 등의 대표적인 지형이 있다. 덕적도 도우선착장을 출발해 문갑도 남쪽해안에 발달된 토르, 각흘도의 시아치, 가도 곰바위, 소굴업도 해식와, 선단여, 백아도 할망바위와 기차바위, 울도와 지도 주변 작은 무인섬들이 만들어낸 비경, 선갑도 서쪽해안의 발달된 주상절리 등은 해상관광으로 좋은 자원들이다.

 

또 덕적군도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살고 있는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비교적 좋아 당일코스의 해상관광이 가능하다. 덕적군도의 비경을 구경할 수 있는 섬섬옥수 해상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이고 종합인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김기룡·인천섬유산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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