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 정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한 주무관이 알코올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홀로 지내던 50대 주민을 발굴해 따뜻하게 동행하며 일상 회복을 지원한 일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고 있다.
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장안구 정자1동 행정복지센터의 김정희 주무관은 알코올 중독으로 고통받던 50대 주민을 돕고 단순한 행정 처리를 넘어 진정성 있는 복지 실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50대 주민 A씨는 알코올 중독을 겪으며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생계 유지를 위해 일자리를 구하려 면접을 보기도 했지만 취업은 번번이 실패했다. A씨는 계속되는 좌절로 자활 의지를 잃어갔다.
이 과정에서 김 주무관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A씨를 사례대상 관리자로 발굴해 긴급복지지원을 연계하고 지속적인 상담을 이어가면서 A씨의 자활의지를 북돋았고 때로는 친구처럼, 가족처럼 A씨의 곁에서 그를 응원했다.
그 결과 A씨는 알코올 중독을 이겨내고 취업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는 등 의욕을 가지게 되면서 자활 의지를 되찾았다. 김 주무관의 도움에 감동한 A씨는 회복 후 자신이 직접 기른 로즈마리 화분 하나와 상추 한 봉지, 50원짜리 동전 10개를 건네며 감사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전달했다.
김 주무관은 작지만 간절한 마음이 담긴 50원짜리 동전을 보며 "이 마음을 더 많은 이웃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라고 말했고 그 말에 감동한 A씨는 흔쾌히 동의하며 행정복지센터 내 사랑의 나눔 저금통에 동전을 기부했다.
단돈 500원이었지만 A씨가 느낀 고통과 회복하기까지의 과정, 힘든 상황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도록 함께한 김 주무관과 A씨의 마음이 담겨 작은 동전으로 하여금 지역사회에 온정을 전했다.
김 주무관은 "A씨의 경우 알코올 중독을 겪고 있었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자활 의지를 회복한 것만으로도 보람이 됐는데 따뜻한 감사의 마음까지 전달해줘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백내장으로 인해 앞을 보기 힘들었던 주민 B씨를 만난적이 있다고 전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B씨는 수급비를 소매치기 당하면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고 김 주무관은 그를 부축하며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백내장 수술을 지원받아 눈을 회복한 B씨는 홀로 행정복지센터를 다시 찾았고 그 모습을 본 김 주무관은 큰 감동을 느꼈다고 한다.
복지사각지대 발굴, 통합사례관리 및 서비스 연계 업무는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맞춘 지원을 제때 전달해주며 생명선의 역할을 하는 만큼 '사람 중심의 복지'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김 주무관도 이같은 의미를 느끼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많은 가구를 도왔지만 1가구를 놓치면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업무"라며 "그럼에도 도움을 제공하고 어려운 이웃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례관리 대상자 및 주민들의 힘든 상황을 이해하며 최대한 따뜻하게 맞이하고 상담하려고 한다"며 "언제나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장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