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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소방 고위간부, 직원 강제 동원해 텃밭 가꿔...방화복 입힌 채 배드민턴까지"

 

 인천소방본부의 한 간부가 직원들에게 강제로 텃밭을 가꾸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은 14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6월 인천 중구 영종도 119특수구조단 항공대에 새로 온 고위 간부가 직원들을 동원해 텃밭을 만들었다”며 “소방장비를 이용해 물을 주도록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인천소방항공대 소속인 간부 A씨는 항공대 부임 두 달이 되지 않은 시점부터 이런 지시를 내렸다. A씨는 소방대원들이 신선한 유기농 야채를 먹어야 한다며 부하직원들을 동원해 강제로 일을 시켰고, 수확한 농작물 일부를 함께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텃밭은 소방헬기가 출동하는 활주로 바로 옆에 만들어졌는데, 지금은 겨울나기를 위한 ‘김장용 배추’가 줄지어 심어져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노조는 “A씨가 직원들에게 ‘카풀’을 강요하고 막말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며 “전 근무지에서 함께 근무하던 피해 직원 2명은 공황장애로 최근까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헬기장에 배드민턴장을 만들고 일부 직원에게는 방화복을 입힌 채 경기에 참여시켰다는 제보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무조정실도 지난 9월 이 같은 직장 내 갑질 문제를 신고받고 감사에 착수했다. 노조는 감찰이 시작되자 A씨가 항공단 직원 전체를 모아 회유하고 거짓 진술을 강요했다고도 주장했다.

 

정용우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문제의 원인은 인천소방본부 수뇌부의 잘못된 운영과 부실한 관리감독 때문”이라며 “소방청과 인천시는 해당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인천소방본부장과 해당 고위 간부를 즉시 파면·해임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소방공무원 인권센터’를 설립하해 소방관의 존엄성과 보편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으로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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