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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서식지 ‘수하암’이 위험하다“...인천해수청, 영종 제2준설토 투기장 관리 부실

 “영종 제2준설토 투기장 때문에 저어새의 서식지 수하암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인천시 중구 중산동 운염도 근처 영종대교. 이곳 바로 아래에는 인천해양수산청이 관리하는 준설토 투기장이 있다. 이 투기장은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제1투기장은 매립이 끝나 개발 사업(한상아일랜드)이 한창이고, 제2투기장은 현재 준설토 투기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제2투기장(416만㎡)은 지난 2017년 외곽 호안 축조 공사를 끝냈다. 매립은 오는 2030년까지로 9년이나 남았다.


투기장과 가까운 곳에 저어새의 서식지이자 휴식처인 천연암반 ‘수하암’이 있다. 투기장과의 직선거리는 고작 100m 남짓. 당초 투기장의 제방이 직선으로 뻗지 못하고 꺾인 것도 수하암과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제2투기장의 매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8년에는 수하암에서 저어새가 단 한 마리도 부화하지 못했다. 이후 해경의 헬기 이동 방향을 바꾸고, 수하암 근처에 대체 인공섬을 만드는 등 환경운동가들의 노력 끝에 이듬해인 2019년 60여 마리의 저어새가 다시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최근 수하암을 비롯한 해양 생태계가 위험에 처했다. 

 

인천항 수심 유지를 위해 바다에서 퍼낸 흙과 모래가 투기장에 쌓이면서 제방 일부가 무너져 내린 탓이다.

 

또 제방 안 바닷물이 균열이 생긴 틈을 통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면서 갯벌이 유실되고 있다는게 환경운동가들의 설명이다.

 

 

홍소산 영종환경연합 대표는 “지난달 제방에서 물이 폭포처럼 새 나왔다. 평평했던 투기장 인근 갯벌이 심하게 훼손돼 지금은 골을 이루고 있어 거리가 가까운 수하암도 곤경에 처할 수 있다”며 “인천해수청이 제방 안쪽을 급하게 메웠지만 아직도 곳곳에서 물이 새는 현상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하지만 해양보호생물을 지정하는 해양수산부와 인천해수청은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투기장 인근 갯벌에는 멸종위기종인 흰발농게와 해수부 지정 해양보호생물 흰이빨참갯지렁이가 서식하고 있다. 또 수하암에는 인천의 깃대종이자 전 세계에 3000여 개체 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가 매년 둥지를 틀고 있다. 이밖에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등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관측된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준설토 투기가 진행되면서 문제가 생기는 부분은 보강을 하는 등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현장을 확인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 같은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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