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광폭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선대위 구성과 본선 체제 전환을 주도하는 동시에 '이재명 정권교체론'을 내세워 내년 3월 대선에 승부수를 던진 모양새다.
앞서 지난 10일 경선 결과 발표 후 이낙연 전 대표 승복 선언 유보에 경선 후유증 논란이 커지자 다음날 이재명 후보 확정을 공식 선언하며 논란 조기 진화에 나섰던 송 대표는 이 후보에게 직접 지사직 사퇴를 공개 요청하며 '국감 전 사퇴'의 출구를 열어주기도 했다.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진두지휘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송 대표는 최근 일부 당내 반대 여론에도 불구, "이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이른바 '이재명 정권교체론'을 폈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재창출 여론을 크게 상회하는 현 대선 지형을 돌파하기 위해 던진 카드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송 대표가 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농담 섞인 반응도 나온다.
다만 이 후보 측 일각에서는 송 대표의 '이재명 정권교체론'이 자칫 친문 지지층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계감도 고개를 든다.
또 송 대표의 거침 없는 행보가 자칫 이 후보에게 집중돼야 할 스포트라이트가 분산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송 대표도 이러한 측면을 감안, 메시지 관리 등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선에서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절한 역할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24일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계승·발전해 4기 민주정부를 재창출하겠다는 것"이라며 "송 대표의 본뜻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전통 지지층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심송심'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던 송 대표의 향후 정치적 보폭은 내년 대선 승패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분석처럼 이 후보와 정치적 공동운명체로 묶여있는 상황이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내년 3월 대선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대선 이후를 말하는 건 나가도 한참 나갔다"며 "정권을 다시 잡아야 송 대표도 미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송 대표는 이 후보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며 모든 당력이 이 후보에게 쏠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며 "역대 대선에서 당 대표와 후보가 갈등하는 상황에서 이긴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