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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교육도시 시흥’ 미래 비전에 불평등 해소 고민과 바람 담다

청소년 교통비 지원, 다문화 콜센터 신설… 교육으로 격차 해소 주력

 

2년 가까이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부의 양극화다. 코로나19로 더 짙어진 양극화와 불평등은 코로나 시대가 낳은 또 하나의 재난이 되고 있다.

 

시흥시가 지난 7월 발표한 ‘교육도시’ 비전에는 불평등 해소에 대한 고민과 바람이 담겼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의 미래 비전으로 교육도시를 제시하며 ‘누구나 교육으로 성장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교육의 격차가 삶의 격차가 되지 않도록 교육으로 평등사다리를 놓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육도시 시흥의 배경에는 코로나19로 발생한 교육 공백이 있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교육의 부재는 돌봄의 부재로 이어졌고 이는 곧 삶의 문제로까지 직결됐다. 이에 시흥시는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흥형 기본교통비 지원, 시흥사람도서관 운영, 초등돌봄 확대, 장애 학생 특수학교 설립, 다문화 가정 교육상담 콜센터 추진 등 교육 장벽을 허물기 위한 발걸음이 분주하다.

 

 

■ 버스비 걱정 없도록, 청소년 ‘시흥형 기본 교통비’ 지원

 

먼저 시흥시는 코로나19로 무너진 일상이 교육의 어려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흥형 기본 교통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교육에서 배제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지역 내 만 16~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로 버스를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 수도권(경기·서울·인천) 내 버스(직행, 좌석 등 포함) 교통비를 지원 중이다. 하루 2회, 월 30회 한도 내에서 지급하며, 최대 월 3만300원이 지급된다.

 

시흥형 기본 교통비 지원 사업으로 시흥시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나 교통비 걱정 없이 배움과 경험을 위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시는 현재 초등학생, 중학생까지의 확대 지급을 검토하고 있으며, 누구도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는 꼼꼼한 교육 안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 도시 전체가 도서관, 누구나 열람 가능한 ‘사람책’

 

시흥시가 새롭게 시작한 ‘시흥사람도서관’은 한 사람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재능기부형 도서관이다. 다양한 지식과 노하우, 경험을 가진 개인(사람책)이 직접 독자를 만나 지식을 공유하는 사업으로, 종이책만으로는 배우기 어려운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성별과 학력, 분야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람책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직접 또는 비대면으로 사람책을 열람할 수 있다. 도시 전체가 도서관이 되는 것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시흥사람도서관에는 공무원, 자원활동가, 시인, 교사, IT 전문가, 예술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책 190여 권이 등록돼 있다. 무단 투기, 자연 훼손 등의 행위를 감시하는 환경감시원, 행복한 마을교육공동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인 네 아이의 엄마, 수많은 응급상황을 겪어온 베테랑 응급구조사 등 매력적인 사람책이 가득하다.

 

이처럼 사람책은 자신의 재능을 나눔으로써 지역 사회에 헌신할 수 있고, 독자는 사람책과의 생생한 대화를 통해 수준 높은 지적 경험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모두가 교육으로 성장할 수 있고, 교육을 통해 희망을 꿈꿀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 초등 돌봄 확대로 교육 공공성 강화

 

특히, 코로나19로 발생한 배움 공백은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인 초등학생의 돌봄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 시흥시는 올해 3월 기준 초등돌봄 수요가 3만여 명이지만, 공급 현황은 3만8000여 명으로 수용률이 12.1%에 불과하다. 코로나19로 부족한 초등돌봄 문제가 더욱 부각됐고, 시흥시는 초등돌봄 양적·질적 확대를 위해 초등돌봄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시흥시에서만큼은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초등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시는 이를 위해 먼저 초등돌봄 통합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초등돌봄 통합 플랫폼은 부서별로 분산된 초등돌봄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안내하고 이용자에게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될 것이다. 동시에 돌봄터 양적 확대에도 주력한다. 지역마다 돌봄센터와 지역아동센터 등의 돌봄터를 대폭 확대하고, 학교와 마을의 유휴공간을 돌봄터로 발굴한다. 더불어 초등돌봄 전담부서 설치, 돌봄 전문가 양성 교육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 장애 학생 학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특수학교 설립 추진

 

장애 학생의 학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도 교육도시 시흥의 비전 중 하나다. 올해 시흥시 특수교육 대상자는 900여 명으로 그 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인데, 지역 내에는 특수학교가 없어서 학생들이 다른 지역 특수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이처럼 열악한 장애인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공감대 형성 등의 과정을 거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흥시는 특수학교 설립 전 특수 교육 지원을 위해 장애 학생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방학 중 학교 운영을 통해 폭넓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 다문화 가정 교육상담 콜센터 운영

 

다문화 가정의 교육은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시흥시는 언어의 한계, 문화적 차이 등으로 교육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 가정을 위해 교육 상담 콜센터를 운영한다. ‘다(문화) 가(정) 에듀콜’(가칭)은 개인 상황에 최적화된 상담과 학교 가정통신문 번역 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다문화 학생의 안정적인 학교생활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또, 방문학습지 등 방문교육서비스,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 언어발달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관내 초등 돌봄, 마을 교육 등과 연계해 다문화 학생의 다양한 교육 기회를 보장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말 본격적인 사업 시행이 목표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코로나19로 시민의 삶이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단한 삶이 교육 등 각종 격차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다양한 정책 추진을 통한 교육 양극화 해소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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