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내 소방관서에 요소수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8일 평택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1t 화물차를 탄 한 중년 남성이 평택시 오성면에 있는 오성119지역대 현관 앞에 차량을 세우고 짐칸에서 요소수 다섯 상자(50ℓ)를 꺼내 현관 앞에 내려놓기 시작했다.
뒤늦게 상황을 알아차린 소방대원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이름을 물었지만 이 남성은 "요소수 제조업체 대리점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멈추지 말고 계속 전진해주세요"라는 말만 남긴 채 서둘러 떠났다.
이날 안성시 미양면에 있는 미양119안전센터 현관 입구에도 한 시민이 요소수 2통(10ℓ)을 두고 사라졌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50분께 안성시 죽산면 소재 죽산119안전센터에도 익명의 남성이 방문해 "소방서를 위해 써달라"며 역시 요소수 5통(50ℓ)을 소방대원들에게 전달한 뒤 자리를 떴다.
최근 요소수 품귀로 소방차량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한 시민들의 기부가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인천과 전주의 몇몇 119안전센터에 요소수를 기부한 시민이 나온 데 이어 지난 6∼7일에는 강원 춘천과 경남 김해, 전남 광양과 순천의 119안전센터에 시민이 찾아와 요소수를 기부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8일 오전에는 서울 광진구의 한 119안전센터 입구 앞에 성명불상의 시민이 요소수를 두고 갔다는 기부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한경복 평택소방서장은 "요소수를 기부해주신 익명의 시민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요소수 대란으로 힘든 상황에서 빛나는 선행을 보여주신 분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