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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예견된 요소값 급등…비료 가격까지 영향

요소 평균가격 올해 6월 이미 400달러 돌파
8월 비료 구매가격 평균 14.8% 인상 결정

 

중국의 수출 규제로 일어난 ‘요소 대란’이 이미 예견된 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초부터 중국 요소원료 수입가격이 뛰고 품귀 현상을 나타내며 비료 가격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무기질 비료의 주요 원자재인 국제 요소 평균가격은 톤당 72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톤당 281달러에 불과하던 요소 가격은 올해 6월 말에는 이미 465달러까지 올랐고, 중국의 수출제한 조치 후로 또다시 급등했다.

 

요소 가격 상승 원인은 공급 대비 급등한 수요와 석탄, 천연가스 등 주요 자원 가격 상승을 꼽힌다. 남미 지역의 가뭄, 호주 한파 등 이상기후와 인구 증가추세로 식량 수요가 늘어나 비료의 수요도 급증했다.

 

비료업계는 지난 3월부터 요소를 포함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무기질비료 생산업체의 경영난 등을 이유로 단가 인상을 요구해왔다.

 

여기에 중국 생산업체가 계약단가대로 물량을 제때 제공하지 않으면서 일부 생산업체는 요소 수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농협경제지주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황을 반영해 지난 8월 계통공급용 무기질 비료 구매가격을 평균 14.8% 인상한 바 있다.

 

국제비료 및 요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관련 제품의 수출도 급격하게 늘어났다. 9월 누계 기준 중국 비료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2611만2000톤, 수출금액은 99.5% 급증한 90억3200만 달러에 달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말 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민 부담이 가중된다며 시장 관계자를 질타했다. 중국의 주요 비료 기업들은 화학비료 수출을 잠정 중단하고 국내 화학비료 시장 공급을 보장하기로 했다.

 

현재의 ‘요소 대란’은 중국이 지난달 15일 요소, 칼륨비료 등 29종에 대해 수출검역관리방식을 변경하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촉발됐다.

 

대한비료협회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료 요소 수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에서 요소가 나오지 못할 수 있다는 전제 조건하에 동남아, 중동 등으로 수입을 다변화해서 노력하고 있었는데, 중국의 수출규제와 맞물려서 수급 밸런스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조영일 팜한농 비료영업마케팅담당 책임은 “올해 2~3월에 해상운송 및 계약단가가 오르면서 제때 물건이 들어오지 않아 가격이 올랐다”면서 “중국에서 급한대로 기존에 계약했던 걸 풀어준다니까 요소수 문제는 해결이 될 것 같지만 농업용 요소 수급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농민들은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비료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해, 농한기인데도 불구하고 미리 비료 구매에 나서기도 했다. 수원농협 관계자는 “지금 비료를 찾는 분들은 내년을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무한정 판매할 수는 없어 1인당 1포씩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현재 국내 요소비료 확보량이 동계작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수요량(1만8000t)의 두 배 가까이 남아 있다면서 내년 2월까지 공급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활한 원료확보를 위해 비료구매가격에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연동하도록 구매계약 방식도 변경한다.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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