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백화점들이 고강도 거리두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여기에 ‘위드코로나’ 상황을 맞아 지역 내 백화점들의 실적회복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경기지역 백화점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오히려 0.4% 감소했고, 슈퍼‧잡화‧편의점도 약 1.5% 정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도내 백화점 소매판매액 증가율은 지난해 3‧4분기에는 각각 12.7%, 6.8% 감소했다. 올해는 1분기(23.2%)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2분기(17.7%)에 잠시 증가 폭이 줄었다가 3분기 들어 다시 늘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실적이 부진한 데 따라 기저효과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도 7월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방역 긴장감은 다소 떨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보복소비에 힘입어 의류‧명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3분기 막바지인 9월에는 추석 명절을 맞아 소비심리가 살아났고, 선물세트 판매 증가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올해 초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집콕’으로 인해 침체했던 의류 수요가 증가하는 데다 오프라인 소비도 급증할 그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감이 먼저 반영돼 큰 수혜는 누리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해외여행이 재개되고 야외 모임이 늘어나면서 그간 백화점으로 몰렸던 소비가 오히려 분산될 수도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매출은(전년대비) 의류, 명품 소비가 늘면서 늘었지만.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다들 해외로 나가며 오히려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AK플라자 관계자는 “7월 초까지 회복되다가 4차 코로나 대유행으로 감소했다. 위드코로나지만 이전만큼 회복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