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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치‧일 좇는 사냥꾼’ 선대위 꾸려라

이제 후보가 아닌 대선 캠프의 시간이다

  • 등록 2021.11.19 06:00:00
  • 13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출범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사무총장에는 윤 후보 비서실장인 권성동 의원으로 결정됐지만, 선대위 인선안은 다음 주 중반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당 대표와 공약수를 찾으면서 동시에 최대한 통합적 메시지를 담는 선관위를 꾸리는 과정에서 풀어야 할 매듭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이 당초 윤 후보에게 소수 정예의 실무형 선대위를 제시했지만 현재로선 결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이런 가운데 야당보다 먼저 매머드급 용광로로 출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가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이낙연 전 총리 등 경선 주자들이 모두 합류하고 10명이 넘는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야당 윤석열 후보에게 지지율 역전을 허용하고 이 후보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으면서 여권 내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다. 중진 의원 중심으로 선대위가 꾸려진 탓에 조직이 경직돼 있고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는 구조라는 지적과 함께 선대위의 전면 쇄신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권 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목소리를 냈다.

 

양 전 원장은 "선거 넉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는데 책임 있는 자리 맡은 분들이 벌써 마음속으로 다음 대선, 다음 대표나 원내대표, 광역 단체장 자리를 계산에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기존 민주당의 선대위에 대해 “희한한 구조다. 주특기나 전문성을 중심에 둔 전진 배치가 아니라 철저한 선수 중심의 끼워 맞추기”라고 비판했다. 그의 우려는 여당의 정권재창출을 위한 고언이다. 하지만 우리 여야 정치권 전체를 관통하는 얘기다.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을 앞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 캠프 인사들을 향해 ‘자리사냥꾼’, ‘하이에나’ 등 쓴소리를 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지금 외견상으로는 대선 국면이지만 지역을 보면 의원‧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대선 후 3개월 뒤(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공천‧줄 세우기 등)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고 한다. 대선 이후 ‘젯밥’에 마음들이 가 있다.

 

최근 여론조사들을 보면 지지하고 있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유권자가 70%를 넘은 반면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는 20% 수준에 불과하다. 그만큼 많은 국민들이 진영 대 진영으로 이미 표심을 굳혔다는 뜻이다. 앞으로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중도층이 집중 공략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들 젊은 세대는 전통 방식인 조직 선거가 잘 통하지 않는다. 또 정치공학적 통합이나 단일화로 위기를 모면하고 표를 달라고 해서는 안된다. 기득권‧반칙‧부동산 폭등‧양극화 등에 분노하고 있다. 더 이상 포퓰리즘 공약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정교한 정책과 진정성으로 다가서야 한다. 당 경선 과정에서는 상당한 몫이 후보에게 있었다. 그러나 본선에서 후보는 ‘배우’ 역할에 가깝다. 집권 후 곧바로 실행할 수 있는 정교하고 숙성된 공약은 선대위의 책임이다. 이제 캠프의 시간이다. ‘명망가 그들만의 잔치’가 아닌 ‘가치‧일 좇는 사냥꾼’ 선대위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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