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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불만합창단' "변화 이끄는 유쾌한 투덜거림의 시작"

경기도·도의회 정책토론 대축제
비장애인과의 만남 확대 필요성 강조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18일 경기도북부청사 평화누리홀에서 ‘불만있어? 그럼 노래해! 2022, 경기도장애인불만합창단 사업의 성공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사업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번 토론회는 김경희 경기도의회 의원(더민주·고양6)이 좌장을 맡았으며, 곽현지 경기도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선임매니저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장애인불만합창단 사업은 2000년대 초반 유럽에서 생활상의 불만들을 노래로 만들어 서로의 생각에 공감하고 소통해 퍼져나간 ‘불만합창단’이라는 아이디어를 장애인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어려움에도 접목시켜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소통과 공감대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김 의원은 행사 전 장애인불만합창단 사업을 소개하며 “연초부터 준비과정을 거쳐 발표 대회나 공연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내년 12월에 있을 세계 장애인의 날에 제작 과정을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제작해 상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수원7)은 “불만은 자칫 갈등을 불러 일으킬 수 있지만 반대로 다양한 불합리에 대해 얘기하는 단초가 돼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시작이 된다”며 “불만을 푸념으로 남겨둘 것이 아니라 노래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유쾌한 투덜거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곽 선임매니저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 세계 곳곳에서 불만 합창 페스티벌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0년 전에 처음 시작한 후 다양한 주체들에 의해서 국내에서 계속 시도가 돼 왔다”며 불만합창단 사업을 통해 ▲치유의 기능 ▲공동체 복원 ▲공공 예술 프로젝트 ▲사업의 모든 과정에서 체험할 수 있는 민주주의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의 불만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불만을 선택해 가사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설득시켜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불만합창단의 취지에 대해서 공감하면서 사업의 지속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장애 영역의 불만을 한 데 담아낼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한은정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사무처장은 “장애 영역이 다양하기 때문에 약 500여자의 가사 안에 담는 것이 불가능하다. 참여시 기회가 쏠리지 않도록 장애 유형별 분류가 필요하다”며 “또 농아인들은 언어 구사가 힘들기 때문에 노래만 하게 된다면 차별이 될 수 있다. 퍼포먼스의 다양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불만합창단이 성공했다고는 하나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라며 “생소한 이 문화콘텐츠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 취지를 이해하지 못하면 즐길 수 없다. 각 기관이나 단체, 다양한 매체 등에 홍보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창진 경기문화재단 지역문화교육본부장은 “우리는 장애인과 더불어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많지 않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이 더 확대돼야 하고 이후로도 지속적인 사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완 경기도 예술정책과장은 “장애인이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불편과 불만 사항을 노래로 만들게 해 이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장애인에 대한 선입관·편견 등 사회적 인식과 세상의 시선을 개선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을 판단한다”며 “경기도는 장애인과 장애 예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신규사업 발굴과 추가 예산 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신문 = 박환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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