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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수락산 자락 개발제한구역에 200억 원 들여 문화공원 추진 ‘논란’

“예산 투입 더 시급한 사업 많고, 접근성도 떨어져” 반대
“이미 청학 하천정화에 500여억 원 투입”… “지역 발전에 기여” 의견도

 

수도권 명산인 수락산 자락에 남양주시가 문화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지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추진 계획인 지역은 이미 시에서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해 정비해 놓은 청학천 등산로 입구 인근인데다, 개인 소유의 개발제한구역 면적 부지를 매입하는데에 예산 수십억 원이 소요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21일 남양주시와 남양주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별내면 청학리 565-2번지 일원 3만977㎡에 청학 아트라이브러리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곳에 200억여 원을 들여 오는 2024년도까지 아트라이브러리, 데크숲길, 야외공연장, 지하주차장 등과 함께 연면적 2000㎡ 가량, 4층 이내 규모의 특화된 도서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시의 이같은 계획에 대해 지역 정가에선 반대 의견이 거세다. 

 

남양주시의회 박은경 의원은 “청학천 소하천 정비 사업 140억 원과 청학천 하천 공원화 사업에 343억 원 등 500여억 원의 예산이 이미 과도하게 투입됐다”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또 산림 녹지 상태가 양호한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훼손해 200여억 원을 더 들여 문화공원을 하겠다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시의회 원병일 의원과 이정애 의원도 “하천정비 사업은 모두 잘했다고 평가한다”며 “그러나, 읍·면·동에서는 하다못해 200만 원 짜리 사업도 ‘돈이 없어 못한다’, ‘하기 어렵다’라고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천 정화사업에 이미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됐는데 또 다시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또, 시의회 이영환 자치행정위원장은 “계획대로 하면 도서관 예정 부지 앞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는 완전 특혜다”, “무려 수백억 원이 들어가는 사업을 2020년 4월에 즉흥적으로 하느냐”고 질책했다.

 

반대 의견인 시의원들은 또, “관내 예산이 필요한 사업이 상당히 많다. 200여억 원을 들여 수락산 자락 그린벨트를 훼손하면서까지 문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은 효율성, 접근성 등 모든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별내면과 별내동이 지역구인 이도재 의원은 제282회 제1차 자치행정위원회에서 “위원들이 돈 들어가는 것보다는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에 다 동참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 역시 부정적인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별내면 주민 이모 씨는 “자연과 산림은 잘 보존하고 가꾸는 것이 중요한데, 편리하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훼손하고 다시 바꾸는 것은 사실상 자연파괴 행위”라며 “등산로 옆에 문화공원, 도서관 계획은 이해 못하겠다”라고 비판했다.

 

퇴직 공무원 김모 씨는 “주민들과 가까이 있어야할 도서관이 산자락 등산로 옆에 있으면 이용자가 얼마나 되겠는가”라며 반문하면서 “시의 치밀한 사업 계획도 중요하겠지만, 시의회의 집행부 감시와 예산 심의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지역 여론과 관련한 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요청했지만 듣지 못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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