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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종부세 고지 첫날, 판교·광교 매물 잠김 여전

종부세 고지 90만명, 세액 5조원 넘어
다주택자·법인 부담 껑충, 1주택자 덜해
판교광교 부동산 시장 한산… 관망세 짙어

 

국세청이 역대 최다 인원에게 종부세 고지서를 발송했지만, 판교‧광교신도시 등 고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한산했다. 높은 종부세에도 다주택자들은 대선 이후를 바라보자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주택분 종부세 고지 인원은 94만7000명으로 지난해(66만5000명)보다 약 28만2000명(42.0%) 증가했다. 지난 2018년 40만여명이던 종부세 고지대상은 약 3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고지세액은 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1조8000억원)보다 3조9000억원(216.7%) 급증했다.

 

이번 종부세 고지 인원 중 2주택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는 48만5000명으로 전체의 51.2%를 차지하며 부담하는 금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체의 47.4%에 달한다. 법인은 고지 인원의 6.5%인 6만2000명에 불과하지만 2조3000억원(40.4%)을 부담한다.

 

반면 전체 고지인원의 13.9%를 차지하는 13만2000명의 1세대 1주택자는 고지세액의 3.5%인 2000억원만을 부담한다.

 

정부는 높은 종부세 부담을 통해 다주택자들이 보유 매물을 시장에 매각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판교‧광교 등 고가 아파트 인근 중개업소는 달리 해석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서 매물이 많지 않을뿐더러 종부세를 이유 등으로 매매하겠다는 이들은 거의 찾을 수 없다고 전했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ㄹ’ 부동산 대표는 “아직까지 종부세를 이유로 매매하겠다는 상담은 받지 못했다. 호가가 크게 오르면서 찾는 연락은 많지만 매물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ㅍ’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세금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하면 내놓을 수도 있지만, 아직까진 매물이 없다”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ㄱ' 중개업소 대표 50대 A씨는 "종부세 때문에 내놓는 경우는 아직 없고 내년 대선이면 종부세가 개편되지 않겠느냐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나와 있는 매물도 대부분 최근에 실거주 요건을 채워서이지 종부세 때문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 다주택자가 간혹 종부세가 아닌 다른 이유로 집을 팔려고 한 적은 있지만 그마저도 어렵다. 매수자와 집주인 모두 대출을 끼고 있는데 대출승계도 안 되는 상황에, 높은 양도세가 부담돼 팔지도, 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집값 상승 전망이 명확하고 대선 등 변수가 큰 만큼 팔기보다는 증여하거나 '버티기'로 돌아서지 않겠느냐"며 "반전세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월세전가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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